김일성, 그는 어떤 사람이었나…김일성을 통해 북한을 보다

책 ‘김일성 전기’, 표도르 째르치즈스키(한국명 이휘성, 국민대 책임연구원) 저, 한울 아카데미. /사진=저자 제공

북한은 1945년 이후 하나의 가문이 통치 중이다. 초대 지도자 김일성이 있었고 이후에는 그의 아들 김정일이, 2011년 김정일의 사망 이후에는 다시 그의 아들인 김정은이 북한을 다스리고 있다.

1994년 김일성 사망을 기점으로 북한의 경제는 시장경제 체제와 비슷하게 변화했지만, 경제 이외에 다른 분야는 김일성이 집권하던 때와 비슷한 제도·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보 검열 ▲이동 제한 ▲국가 원수에 대한 충성 등이 대표적이다. 김일성 시대에 성립된 많은 것들이 여전히 북한 체제를 구성하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북한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김일성에 대한 논의를 빼놓을 수 없다. 책 ‘김일성 전기’의 저자 표도르 째르치즈스키(한국명 이휘성, 국민대 책임연구원)는 “(북한의) 역사를 아는 것은 북한에 대한 핵심 질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왜 이런 나라이며 어떻게 북한 주민이 전체주의 국가에서 살게 됐는지 알기 위해서는 북한의 역사를 알아야하고, 그 역사란 곧 ‘김일성의 생애’을 뜻한다는 설명이다.

이 책은 김일성의 출생부터 사망까지를 자세히 다룬다. 일제강점기 칠골에서 태어나 3·1운동 이후 만주로 이주, 1930년대 초 중국공산당 입당, 소련 붉은 군대 대위로 임명되는 과정도 모두 다루고 있다.

저자 표도르 역시 자신의 책에 대해 “북한 초대 수령에 대한 완벽한 평전이 결코 아니다”라며 “북한 정권이 붕괴하거나 개혁이 일어난다면 훗날 미래의 학자들이 김일성에 대해 발견할 것들이 아주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변화의 시기를 예측할 수 없어 현재 얻을 수 있는 각종 정보를 모아 책을 펴냈다고 그는 언급했다. 실제 저자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등 각국 자료를 활용해 북한 설립자 김일성에 대해 아는 것을 모으고 서술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김일성에 대한 완벽한 평전은 아니다. 김일성에 대한 사료는 대부분 북한 내 문서보관소에 있고 여기에 접근할 방법이 없어 이 책이 김일성의 생애를 완벽하게 서술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김일성과 그의 집권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북한의 체제를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참고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