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서 국경경비대 군인 여러 명 탈영…열흘 넘게 행방 묘연

이미 중국으로 넘어갔을 가능성도…소식통 "부실한 급식 문제에 불만 품고 탈영한 것으로 보여"

투먼 양강도 지린성 국경 마을 북한 풍서 밀수 금지
중국 지린성 투먼시에서 바라본 북한 양강도 풍서군 국경 마을.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양강도 혜산에서 국경경비대 군인 여러 명이 탈영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8일경 양강도 혜산에서는 시 주둔 국경경비대 25여단 소속 군인 여러 명이 탈영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일부는 무기류를 소지한 채 탈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양강도 국경 지역에는 비상이 걸렸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경경비대 소속 군인 여러 명이 탈영했다는 사실은 김일성 사망일인 8일을 기해 파악됐다.

이에 해당 부대에서는 군인들을 총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열흘가량이 지난 현재까지도 탈영한 군인들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부대에서는 탈영한 군인들이 강을 건너 중국으로 넘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현재 군과 보위 기관 등 연관 단위들에 탈영한 군인들을 반드시 체포하라는 지시를 내적으로 내리고, 중국 측에도 협조를 구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부대에서는 이들의 탈영 원인을 상급에 의한 폭력과 배고픔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 이후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탈영 사건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부실한 급식 문제에 불만을 품고 탈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20년 군인들을 주민 부락(마을)에 나가지 못하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져 군민 접촉이 차단되면서 군인들의 배고픔은 배가 됐다”면서 “배고픔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도 높은 군 생활을 하는 군인들이 반감을 갖고 집단 탈영을 모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소식통은 “현재 부대에서는 군인 탈영 사건을 철저히 비밀로 하기 위해 군민 접촉을 더욱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면서 “25여단의 군 책임 간부들과 탈영한 군인들의 지휘관들도 이번 사건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