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영재학교 부속유치원 추가 지정한다…인재양성 ‘드라이브’

이름 있는 평양 내 유치원들 간 경쟁 치열…원생 급식 등에 국가적 집중 투자 계획 밝히기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음악 부문 조기교육기관인 평양 경상유치원을 조명하며 “은혜로운 손길 아래 전도양양한 조기 예능 교육 기지로 전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이 평양 제1고급중학교 부속유치원을 추가로 지정하기 위한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취학 아동 대상 영재교육을 본격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내각 보통교육 부문은 지난 9일부터 평양 시내 각 구역 교육부 실무자들과 협의해 평양 제1고급중학교 산하 부속유치원 추가 지정을 위한 자격 심사에 들어갔다.

이는 ‘평양 제1고급중학교 산하 부속유치원을 선발해 어린이 수재교육의 질을 높일 데 대한 당의 학령 전 어린이 교육정책 집행을 위한 실무 대책안’이라는 제목의 내각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평양 제1고급중학교는 지능이 뛰어난 학생들을 받아 과학기술 인재로 키워내기 위한 목적에서 운영되고 있는 북한의 영재교육기관이다. 결국 평양 제1고급중학교 부속유치원을 추가로 선정하는 작업에 나선 것은 영재학습을 받는 미취학 아동 수를 늘려 더 많은 국가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일환으로 해석된다.

소식통은 “평양 제1고급중학교 부속유치원은 보통강구역과 중구역에 있는 부속유치원 2개뿐이었는데 이번 자격 심사에 통과되면 6~10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내각과 평양시 교육부는 이번 지시를 통해 평양 제1고급중학교 교직원들에게 ‘부속유치원 교육내용과 방법, 교수안, 교재 개발 등 영재교육을 위한 합동 연구로 당의 학령 전 수재교육 정책 집행 목표를 달성하는 데 분투하라’고 강조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소식통은 “내각과 평양시 교육부는 올해 자격 심사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교재 준비, 교육내용 연구 등 실무작업이 진행되면 내년 4월 1일 개학 때부터 학령 전 어린이 수재교육 정책 집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평양 제1고급중학교 부속유치원 추가 지정 소식이 전해지자 평양시 중심구역의 명망 있는 유치원들은 서로 선정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중심구역 안의 이름 있는 유치원들은 이번 기회에 잘 준비해 평양 제1고급중학교 부속유치원으로 되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며 “자격 심사 기준을 포치 받자마자 시 교육부의 심사 대상 명단에 들려고 발에 불이 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유치원들에서는 관련 부문의 고위 간부인 원생 학부모나 이미 졸업한 원생 학부모들까지 내세워 심사 대상 명단에 오를 수 있도록 소위 ‘로비’ 활동도 펼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한편 내각은 이번 자격 심사에 통과한 유치원은 정원을 80명으로 하고 일일이 아닌 주 유치원(월요일에 등원해 금요일에 하원하는 방식)으로 행정체계를 바꾸고, 국가 인재 양성의 기반이 되는 기관으로서 품격을 갖추도록 국가가 급식 등 원생들에 대한 공급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