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주민들이 심각한 의약품 부족 사태 속에서 약을 구하지 못해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에 “신의주에 약이 다 떨어져 가고 있어 약을 구하려야 구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전했다.
만성적인 의약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북한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무역이 중단되고 밀수가 막히자 의약품 품귀현상이 심화했다.
이에 더해 장사꾼과 돈주, 간부들의 의약품 사재기도 의약품 부족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사재기·품귀에 의약품 가격 폭등…지난달比 최대 3.5배 ‘껑충’)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불법적인 의약품 거래 및 유통을 차단해야 할 단속기관 일꾼과 인민반장이 짜고 주민들에게 돈을 받고 의약품을 판매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인민반장이) 돈을 받고 약을 파는 행위가 5월 말부터 계속되고 있다”며 “이것 때문에 사람들의 불만이 크고 싸우는 사람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약을 돈을 주고 파는 일이 비법(불법)인지 일반 백성들은 제대로 몰라 다들 반발은 하면서도 약을 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인민반장에게) 돈을 주고 있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런데도 북한 당국은 뚜렷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한 채 주민들에게 민간요법으로 전염병을 예방·치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4일 ‘기관지감염증상이 나타날 때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기사를 통해 세균 및 바이러스에 감염돼 목 안에 가래가 많이 생길 때 유용한 방법이라면서 민간요법을 소개했다.
여기서 소개된 방법은 ▲다량 물 섭취 ▲소금물 가글 ▲증기 마시기 ▲생강차 마시기 ▲매운 식품(고추, 겨자 등) 섭취 ▲점액 분비량을 줄이는 식품(마늘, 양파, 호박씨 등) 섭취다.
의약품 부족 사태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궁여지책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각종 민간요법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