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북녘] 6월 중순 모내기 81.3% 진행…볏모 1/5 못 내

농촌인력 총동원에 빠르게 진척된 듯...그러나 늦게 심은 볏모 생육 일수 짧아 생장 부진 우려

필자는 지난 5월 말 데일리NK 칼럼에서 북한 모내기가 5월 20일 기준 67%까지 진척되었고, 약 1/3 논이 물도 못 댄 마른 상태라고 하였다. 이후 모내기 상황을 추적하기 위하여 위성영상으로 진행상태를 다시 살펴보았다.

위성영상은 미국 랜샛-8호(해상도 30m)가 올해 6월 12일과 지난해 6월 9일 촬영한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하였고, 모내기 진도와 저수지 저수 상황을 상호 비교하였다. 분석은 지난번 칼럼 때와 같은 기법과 절차를 따랐으며, 대상 지역은 구름 관련 영상확보가 어려워 지난번 평야지대 5곳 중 황남 연백평야와 평남 안주평야 2곳을 포함하였고, 중부의 평양평야를 추가해서 평야지대 3곳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아울러, 최근 남한 가뭄 TV 뉴스 관련, 북한 가뭄에 대해서 주요 저수지 5곳에서 저수실태를 살펴보았고 지난해와 비교하였다.

먼저 황남 연백평야 6월 모내기 상황(그림 1)을 보면, 지난해 시기와 공히 모내기가 끝나가는 것처럼 보이며 상호 육안 비교가 쉽지 않다. 정량적 수치 분석을 위해 수역지수(NDWI) 처리기법을 실시하여 그림 2에 물 댄 지역을 노란색으로 나타내었고, 그 면적을 산출하여 표 2에 정리하였다. 거미줄 형태의 흰색 실선은 북한 논 구획 벡터 자료이며, 이해를 돕기 위해 영상 위에 얹어서 표현하였다.

그림 1. 황남 연백평야 6월 모내기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수역지수(NDWI)’ 분석을 통해 정량적 수치 비교분석을 실시하였다. /사진=랜샛-8호 영상
그림 2. 모내기 논을 노란 색으로 나타냈다. 올해 연백평야 6월 12일 모내기가 80% 수준까지 진척된 것으로 파악됐으나, 지난해보다 12% 정도 늦고 아직 모를 못 낸 논이 20% 정도 남아있다. /출처=랜샛-8호 영상분석

1. 황남 연안군 연백평야 모내기 진척율 비교

(% : 논 면적 대비 진척율)

지 역 영상 촬영일 모 내 기
시 행 미시행
황남 연안군 연백평야 2022.06.12 80.1% 19.9%
2021.06.09 92.1% 7.9%
차 이 -12.0% 12.0%

표 1에서, 6월 12일 기준 황남 연백평야 모내기가 80.1% 진행된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5월 20일 62.5%보다 17.6%가 추후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에서 지난해 진도 92.1%와 비교하면 12.0%가 부진한 것이고,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이 아직 1/5(19.9%)이나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평남 안주평야에 대해서도 6월 모내기 진도를 파악하여 그림 3과 표 2에 나타내었다.

그림 3. 평남 안주평야 모내기는 6월 12일 88%까지 진행되었고, 지난해보다 5.8% 정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랜샛-8호 영상분석

2. 평남 평원군 안주평야 모내기 진척율 비교

(% : 논 면적 대비 진척율)

지 역 영상 촬영일 모 내 기
시 행 미시행
평남 평원군 안주평야 2022.06.12 88.0% 12.0%
2021.06.09 93.8% 6.2%
차 이 -5.8% 5.8%

평남 안주평야는 모내기가 6월 12일 88.0%까지 진행되어 5월 19일 77.6%보다 10.4% 추가 진척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보다는 여전히 5.8%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직 모내기하지 못한 미시행 논이 12.0%나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중심부인 평양평야 모내기도 분석하여 그림 4 및 표 3에 나타내었고, 지난해와 진척 정도를 비교하였다.

그림 4. 평양평야는 올해 모내기가 6월 12일 76% 정도 진행됐으며, 의외로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모를 못 낸 논이 아직 1/4 정도 남아있다. /출처=랜샛-8호 영상분석

3. 평양직할시 평양평야 모내기 진척율 비교

(% : 논 면적 대비 진척율)

지 역 영상 촬영일 모 내 기
시 행 미시행
평양평야 2022.06.12 75.9% 24.1%
2021.06.09 83.3% 16.7%
차 이 -7.4% 7.4%

“지새지 말아다오… 평양의 밤아~♬“라고 노래하는 자칭 혁명의 성지 수도 평양 모내기는 표 3에서 6월 12일 75.9%까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지난해(83.3%)보다 7.4% 뒤처지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볏모를 못 낸 논이 아직 약 1/4(24.1%)이나 남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고 존엄이 거주하는 성지치고 진도가 많이 부진해 보인다. 최고 존엄이 눈 부릅뜨고 천둥 같은 불호령을 내려야 부랴부랴 100% 다 채우려나 보다.

이제, 평야지대 3곳 모내기 진척도를 평균하여 표 4에서 지난해와 비교하였다.

4. 평야지대 3곳 모내기 평균 진척율 비교

(% : 논 면적 대비 진척율)

지 역 영상 촬영일 모 내 기
시 행 미시행
평야지대 3곳 평균 2022.06.12 81.3% 18.7%
2021.06.09 89.7% 10.3%
차 이 -8.4% 8.4%

평양평야, 연백평야, 안주평야 3곳의 6월 12일 모내기 진도는 표 6에서 평균 81.3%로 분석됐는데, 지난해보다 8.4%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모내기를 못 한 논이 약 1/5(18.7%) 정도 남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남은 기간 농촌에 인력을 총동원해 100% 다 채울지 아니면 어느 선에서 그만둘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렇지만, 모내기 100% 달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농사 절기를 지나친 볏모는 생육일수가 짧아짐에 따라 생장이 부진할 거라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결국, 가을철 벼수확 때 결실이 그다지 좋지는 않을 것이 우려된다.

다음으로 북한 가뭄 관련, 주요 저수지 5곳에 대해 저수실태를 판독하고 그림 5~9에 나타냈으며, 표 5에 측정결과를 종합하고 평균하여 지난해와 비교하였다.

그림 5. 평양 용성구역 임원저수지의 저수위 면적이 지난해 절반 조금 넘는 53.8%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사진=랜샛-8호 영상
그림 6. 황남 벽성군 금야저수지도 저수위 면적이 줄어 지난해 73.7% 수준이다. /사진=랜샛-8호 영상
그림 7. 황북 황주시 오부산저수지도 지난해의 72.8%로 저수위 면적이 줄었다. /사진=랜샛-8호 영상
그림 8. 평남 증산군 속다저수지도 지난해 58.9% 수준으로 저수위 면적이 줄었다. /사진=랜샛-8호 영상
그림 9. 평북 정주시 봉명저수지도 저수위 면적이 지난해 66.1% 수준으로 감소했다. /사진=랜샛-8호 영상

5. 평야지대별 주요 저수지 수위 표면적 비교

지역 및 저수지 영상 촬영일별 저수위 표면적 감소율 지난해 대비 수준
2021.06.09 2022.06.12
평양 용성구역 임원저수지 94.8ha 51.0ha -46.2% 53.8%
황남 벽성군 금야저수지 164.4ha 121.1ha -26.3% 73.7%
황북 황주시 오부산저수지 308.9ha 224.9ha -27.2% 72.8%
평남 증산군 속다저수지 78.6ha 46.3ha -41.1% 58.9%
평북 정주시 봉명저수지 155.5ha 102.8ha -33.9% 66.1%
평 균 160.4ha 109.2ha -31.9% 68.1%

평야지대별 주요 저수지 5곳에 대해 저수위 표면적을 측정하여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표 5), 올해 평균 31.9%의 감소율을 보였다. 즉, 지난해 68.1% 수준에 머물렀으며 저수율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말 칼럼 영상분석 내용을 보면, 5월 5일 기준 평균 83.3% 저수율을 보였는데, 가뭄이 지속되어 1개월 훨씬 지난 6월 중순 저수율이 지난해 68.1% 수준으로 급감하였다. 지역별로는 평양 임원저수지가 가장 많이 감소하였고, 평남 속다저수지가 뒤를 이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맺음말

“쌀은 공산주의다”라며 쌀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는 북한이 작금 여러 어려움 속에서 모내기 완수를 위해 농촌인력 총동원 체재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지만, 봄철부터 이어진 가뭄이 계속되고 저수율이 지난해 68.1%(표 5) 수준으로 줄었으며, 논에는 볏모를 6월 12일까지 아직 1/5(표 4)이나 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년 벼농사 상황이 별로 순탄친 않을 것으로 예견된다.

올해 모내기 부진 이유를 약술하자면, 우선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따라 수년간 지속돼 온 UN 경제제재를 첫째로 꼽을 수 있다. 다음으로 역병(코로나 변이종) 창궐에 따른 폐해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는데, 2년여간 중국 국경봉쇄로 무역과 교류가 중단되면서 비료, 농약, 농기구, 연료 등 농자재 반입과 보급이 안 된다는 점을 둘째 장애 요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 최근 데일리NK 등에 의하면, 국경밀수 등 밀무역까지 끊겨 식량 부족과 함께 암흑의 고립상태에 처해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셋째로, 방역 조치로 주민 격리 및 이동을 제한하였는데, 이에 따라 농촌 모내기 인력 동원까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게다가, 동원된 주민과 군인들이 양식이 모자라 잘 먹질 못해서 기운 없고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다는 보도까지 있었다. 좌우간, 현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북한을 자꾸만 헤어나기 어려운 외통수 구석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 현재 지구촌 전체가 2년 넘도록 역병으로 고통을 감수하고 있지만, 특히나 방역 및 의료시스템이 취약한 북한에는 식량 부족 사태와 함께 가혹한 시련이 설상가상 가중되고 있다. 이젠 그만 비라도 좀 시원스레 내려서 가뭄이 다소나마 해갈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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