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신형 스마트폰 ‘마두산’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아직 일반인들에게 판매하지 않아 그 의도가 주목된다.
앞서 북한 IT 전문 인터넷 매체 NK경제는 북한 잡지 해외무역(Foreign Trade) 2022년 2호에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인 ‘마두산’이 소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평양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마두산 지능형손전화기(스마트폰)는 정주년이자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인 2·16(김정일 생일)을 맞아 기획된 제품으로 올해 초 제품이 나왔다”며 “이 손전화기 개발은 2020년 초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2, 3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해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경봉쇄로 부품 수급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2년간 새로운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지난해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 안해…코로나 경제난 탓”)
북한이 그동안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김정일 생일 80주년과 김일성 생일(4·15) 110주년 등을 기념하는 분위기에 맞춰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마두산은 평안남도 안주 지구에 있는 혁명전적지로 북한이 ‘제2의 백두산’으로 내세우며 ‘백두혈통’ 우상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곳이다.
그러나 현재 마두산을 시중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마두산이) 정보센터, 봉사소들에 판매되는 건 아직 아니다”며 “일반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기계가 아닌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무역’은 북한의 각종 공장과 수출품을 외부에 소개하는 잡지다. 북한이 해외에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됐다는 점을 공개했지만, 아직 내부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경제난,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정상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다른 경제 활동에도 문제가 없다는 점을 대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제품을 개발했지만, 시중에 판매할 만큼 대량 양산 시스템까지는 구축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소식통은 “공개적으로 팔리지 않아 손전화기 가격은 모른다”면서 “그러나 정보센터 사람들이 말하는 바로는 750딸라(달러) 정도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팔지 않으니 찾는 사람도 당연히 적다”며 “그러나 판매가 시작되면 사겠다고 기다리는 부류는 있는데, 이는 평양시, 신의주, 간부나 돈주, 비사·반사(비사회주의·반사회주의) 연합지휘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두산 스마트폰은 시중에 출시되지 않아 정확한 성능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나 보안 기능이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마두산 손전화기는 사진이 잘 찍힌다고 들었다”며 “내장 용량이 크다는 장점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리력(열람이력)이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 점이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한다”며 “현재까지 시중에 돌고 있는 우회 전문 프로그램이 절대로 안 먹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이 허가하지 않는 프로그램이나 문서 등의 열람을 차단하기 위해 각종 조치를 취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 북한 스마트폰은 열어본 문서, 이미지, 애플리케이션 등이 전부 기록되며 허가되지 않은 파일이 내부에 저장하거나 설치할 수 없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이를 우회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스마트폰 사용 열람 이력을 삭제하거나 허가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이나 동영상 등을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