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 농촌 지역에서 영양실조와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겪는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삼수군을 비롯한 양강도 농촌 지역들에서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면서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이 약한데다 고열에 의해 목숨을 잃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3~5세의 어린이들이 사망하는 경우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에다 코로나19 감염 증세까지 겹친 상황에 치료제가 없어 약을 써보지도 못하고 목숨을 잃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달 12일 내부의 코로나 발생 사실을 공개하면서 전국적으로 지역 간 이동을 통제하는 것은 물론, 일부 국경 지역에서는 일정 기간 주민들의 집 밖 출입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코로나 비상방역을 명목으로 취한 이 같은 조치는 물류 접근성이 떨어지는 북한의 농촌 지역에서는 사실상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는 증언도 나온다.
무엇보다 양강도의 유통중심지라 불리는 혜산시에 대한 봉쇄가 이어지면서 농촌으로 의약품, 식품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농촌 주민들은 도시에서 전문으로 장사하는 상인들이 들여가는 물품을 구매해 생활하는데, 지속되는 봉쇄로 물류가 끊기면서 농촌의 어린이들까지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양강도의 삼수군과 갑산군, 풍서군 등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이달 들어 3~5세 어린이 총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과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서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와 고열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정부는 코로나 상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선전하지만 실제로 농촌에서는 영양실조와 고열에 의한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평양시민들에게만 의약품을 공급하고 지방 주민들의 건강에는 관심도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금 양강도는 국경봉쇄에 이은 이동금지 조치로 식량난은 말할 것도 없고, 약 부족으로 주민들과 아이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 때문에 주민들은 정부에서 하루라도 빨리 봉쇄조치를 해제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