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5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국경 지역 주민들에게 전해지면서 내부에서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은 현재 북-중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북한 당국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았지만, 비교적 외부와 접촉이 잦은 북부 국경 지역에서는 해당 소식이 주민들에게 닿고 있다.
다만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의약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데다 지역별 봉쇄에 내부 식량난까지 겹친 상황에서 값비싼 미사일을 하늘로 날려 보낸 것에 주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최근에는 먹지 못해 굶어 죽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정작 정부는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는 관심도 없고, ‘최대비상방역체계는 인민의 생명과 안전 건강을 위한 조치’라는 듣기 좋은 말만 늘어놓으면서 사람들을 가둬 놓는 것 말고는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형편에서 미사일만 쏘아대니 누군들 좋아하겠냐”고 지적했다.
국경에서는 봉쇄에 따른 시장 운영 통제로 벌이를 못 해 식량이 떨어진 세대가 늘어나고 있고,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도 약이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실제 혜산시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련봉동, 마산동, 춘동 등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한 인민반에서 3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례도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과 당당히 맞서려면 미사일과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당국의 선전이 통하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며 “‘먹을 것이 없어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는데 미사일을 백날 쏘아 올린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이는 주민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주민들 사이에서는 ‘연중 식량이 가장 부족한 때인 5~6월에 미사일을 쏘기보다 주민들의 식량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마땅하다’, ‘감염병 의심 환자들을 위한 의약품 보장 사업부터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