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특별 믿음에 보답하자”…대외건설지도국 창립절에도 총동원

해외 파견 대기 중인 노동자들까지 모두 농촌지원 보내… "간부들 초당성에 노동자들만 힘들어져"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 모습. /사진=강동완 동아대 교수 제공

북한 대외건설지도국이 창립 45주년(5월 6일)을 맞아 당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면서 창립일에 휴식할 대신 농촌지원에 나설 것을 강조하고, 실제 산하 일꾼들과 관련 성원들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은 9일 “대외건설지도국 창립 45돌을 맞아 지난 4일 창립절을 축하한다면서 애국심을 안고 해외에서 충성의 당 자금 확보에 앞장서고 있는 지도일꾼, 해외 현지 파견노동자, 내부 노동자들에게 대한 기대가 크다는 당과 내각의 지시문이 내려왔다”면서 “이에 대외건설지도국은 당의 특별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고 교양했다”고 전했다.

대외건설지도국은 외화 수입을 위해 해외에 파견할 인력을 선발하고 지도하는 내각 산하 해외 인력 송출 전문 기관으로 1977년 5월 6일에 창립됐다. 현재 북한에서 대외건설지도국은 고위공직자 공급이나 선물, 통치자금과 주요 특수기관 운영에 필요한 외화 자금 마련과 당 자금 확보의 참모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소식통은 “당과 내각은 이번 지시문에서 지난 2017년 창립 40주년 이후 5년간의 성과와 함께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때문에 대외건설지도국의 해외 현지 전반 사업이 많이 뒤처져있는 데 대해 지적하고 앞으로 나갈 방도와 과업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북한 당국은 이번 지시문에서 대외건설지도국이 코로나 사태에도 당의 지시에 따라 해외 파견 일꾼, 노동자 선발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는 점을 성과로 꼽고 앞으로도 대외건설지도국에 대한 당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고 독려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북한은 해외 파견 인력을 규정과 절차에 따라 항시 준비 및 대기시키는 사업에 더해 지도국 소속 노동자들을 국가적 건설이나 사업 동원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데 대해서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는 특히 다가오는 모내기 전투를 앞두고 농촌에 일손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대외건설지도국이 농촌 인력 보장 사업에도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외건설지도국은 창립일인 6일에도 휴식 없이 지도국 성원들과 해외노동자로 선발된 인원들까지 총망라해 국가적 농촌지원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그동안에는 창립절에 하루 휴식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부서별, 노동자로 조를 무어(지어) 농촌지원 나갔다”며 “평양시 주변구역 농장들에 써레질과 논두둑(논두렁) 공사를 하는 하루 업무량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외건설지도국에서 외국에 나가기 전 신체검사, 서류심사를 다 마치고 대기상태에 있던 대상들까지 다 끌어내 창립절에도 쉬지 못하고 농촌지원을 나가야 했다”면서 “명절 물자 공급이나 휴식도 없이 동원에 나간 것을 두고 사람들은 대외건설지도국 간부들의 초당성(지나친 당성) 때문에 노동자들만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