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성담배농장, 올해 무역 재개 기대하면서 담배농사에 박차

모내기 작업에 총동원…어려운 농장세대도 일하러 나오도록 점심 한 끼 보장해주기도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 /사진=데일리NK

함경북도의 온성담배농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막혔던 무역이 올해 재개될 것을 기대하면서 담배 농사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에 “온성담배농장은 코로나 사태로 근 2년간 담배 수출이 막혔으나 올해는 무역이 재개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이에 일꾼들부터 활기를 띠고 겨울 동안 키운 담배모를 옮겨심기 위한 전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온성담배농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무역이 중단되면서 생산 담배를 논밭 한 가운데서 썩히는 등 간난신고를 겪었으나, 올해는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담배생산에 들어갔다.

농장은 지난 2월부터 모든 농장원이 씨뿌리기부터 시작해 어린 모를 살리고 키우는 일에 박차를 가했고 4월 하순께부터는 밭에 직접 모를 내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담배 모내기 작업에 어른, 아이 할 것 없고 심지어 70대 노인들까지도 동원됐다”며 “농장은 농장원들의 어려운 생활과 관련해 모내기 전투 기간 작업반들에서 직접 때식(끼니)을 만들어 현장 식사도 조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장 세대 중에는 끼니를 챙기지 못해 동원에 나오지 못하는 세대들도 있는데, 농장 일꾼들은 점심 한 끼라도 농장에서 마련할 테니 일하러 나오라고 설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가난하고 힘든 생활 조건에서 농장에서 주는 한 끼 식사라도 먹기 위해서 모심기 현장에 나와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농장은 일부 밭농사로 옮겨졌던 땅들을 전부 담배농사로 다시 옮기는 문제를 심사숙고하는 한편, 일부 땅을 세대수에 따라 농장원들에게 나눠주고 가을에 가서 수확률에 따라 일정량을 바치도록 하는 비율을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땅 분배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올해 리 당위원회는 담배 농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차원에서 학습 및 강연회 등 농장 관리위원회가 주도하는 전반적인 사업은 다 현장에서 진행하도록 조직해 놓은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