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흥청년화학공장, 노후화 문제로 또다시 생산 차질…성과 난망

50여 년된 설비 중요 부품 교체 절실하지만 예비부품도 준비되지 않아…생산 중단 사태 반복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 사진=노동신문
북한 평안남도 안주시에 위치한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북한의 대규모 비료공장인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가 설비 문제로 또다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이하 남흥청년화학공장)에서는 비료생산 공정 간 연계가 잘되지 않고 일부 직장에서 설비 문제가 발생해 생산이 자주 중단되고 있다.

평안남도 안주시에 위치한 남흥청년화학공장은 북한에서 두 번째로 큰 비료공장으로 김일성 시대인 1970년대부터 가동돼왔다. 이 공장은 석탄 가스화 공정을 통한 화학비료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데, 설비 노후화라는 한계에 부딪혀 최근 몇 년 새 생산 중단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소식통은 “남흥청년화학공장의 비료생산 설비들은 50여 년이 지난 것으로 그 노후화 상태가 심하고 중요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형편”이라며 “특히 공기압축기는 공장 최초 가동 이후 설비 증설에 따른 용량 부족과 노후화로 운전 효율이 저하돼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경 봉쇄로 무역이 차단되면서 공장은 당장 교체가 필요한 부속품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직면해 있다.

이에 공장에서는 소위 ‘자력갱생 정신’을 발휘해 자체로 부속품을 해결하기도 했으나, 사실상 땜질식 처방이라 생산 중단 사태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상존해왔다. (▶관련 기사 바로 보기: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자력갱생·재자원화로 크게 평가 받아)

이런 가운데 최근 공장의 가스청정 직장과 압축기 직장에서 설비 문제로 또다시 생산이 완전히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특히 압축기 직장에서 발생한 설비 사고는 축받이(베어링) 파손이 원인”이라며 “사용 기한을 넘겨 이미 전에 교체해야할 것을 예비부품이 준비되지 않아 계속 사용하다가 일어난 사고”라고 말했다.

남흥청년화학공장이 설비, 부품 조달 문제로 생산을 중단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지난해 초 발간한 ‘북한무역 월간브리프 2021년 1월호’에서 북한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굴지의 비료생산기지인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비료공장의 석탄 가스화 공정에서 수입산 부품 부족으로 생산을 멈추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ITA는 “고압밸브, 고압분사기 등이 마모돼 교체해야 했지만, 현물이 없어 생산이 중단된 지 일주일이 되어 오지만 그 해결이 요원하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북한은 비료생산 증대를 주문하면서 조건 없는 계획 수행을 강조해오고 있다. 이에 과거 공장에서는 폭발사고로 여러 명의 사상자를 내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새 기술 도입하다 ‘펑’…남흥청년화학비료공장서 수십명 사상)

지난해 10월에도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감사에서 “한정된 자원 등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공장을 가동해 북한 내 비료생산 2위 업체인 남흥청년화학공장이 지난 8월 과부하로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라고 보고한 바 있다.

북한이 올해에도 식량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강조하며 농업 증산 투쟁을 강하게 촉구하는 상황에서 남흥청년화학공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지만, 여전히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뚜렷한 생산 성과나 실적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