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는 철천지원수”…3·1절 계기 반일(反日)계급교양 강화 지시

북한 양강도 혜산시 전경. /사진=데일리NK

북한이 3·1절을 계기로 반일(反日)계급교양을 강화할 데 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당 선전부는 3월 1일을 맞으며 당 조직들과 청년조직, 여맹, 학교를 비롯한 모든 조직에서 지난 시기 일제가 조선에 들어와 저지른 잔인한 만행들에 대한 자료들을 종합해 강연, 토론 등 계급교양 사업을 활발히 벌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이번 지시에서 세대가 교체되면서 일제의 억압 속에서 살아온 지난날의 역사가 과거가 되고 특히 현재의 어려운 주민 생활 여건 속에서 혁명교양, 계급교양이 부진한 상태를 지적하고 시기에 맞게 반일 계급교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강도에서는 지난달 25일 도당 선전부장이 기관 기업소의 당 일꾼들과 청년동맹 일꾼들을 시당 회의실에 불러 중앙의 지시를 전달하면서 ‘일제는 조선 인민과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철천지원수이며 극악하고 잔인한 악마들이라는 사상을 강조하고 우리 조선 인민은 꼭 천백배의 피 값을 받아낼 것’이라는 내용으로 토론회를 진행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이날 도당 선전부장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과 청년교양보장법이 나온 후에도 새세대인 청소년들 속에서 법적 처리를 받은 대상들이 많다며 이는 그만큼 혁명교양, 계급교양을 실리에 맞게 잘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그는 착취와 압박을 받아보지 못한 새세대들이 제국주의자들의 온갖 반동사상과 외부문화에 현혹돼 날라리풍에 물젖어 돌아가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도당 선전부장은 지난 1년간 범죄 이력이 가장 많았던 국경 지역의 일군(일꾼)들 중 혜산시 청년동맹비서와 보천군 등 국경 지역의 청년동맹 일군들을 각각 호명해 불러일으켜 세웠다”며 “일군들이 자기 산하 사람들을 제대로 교양하지 못했기 때문에 반동사상에 물젖고 반동문화에 유혹되는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당에 반성문을 제출하고 철저히 검토받을 생각을 하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도당 선전부장은 반일 사상은 어릴 때부터 머릿속에 인식하도록 심어주어야 한다면서 유치원 원아, 소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자라나는 새세대들에게 사진과 그림, 토론회 등 다양한 형태로 혁명교양, 계급교양을 주기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