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수입물자 분배받을 차량 10대 편성해 남포항 보냈다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압록강변에서 대형 트럭이 지나가는 모습.(기사와 무관) /사진=데일리NK

함경북도가 남포항으로 들여온 수입 물품을 분배받기 위해 차량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남포항으로 수입해 들여온 물품을 배분하는 분할순위에 따라 이번 차례가 함경북도로 지목됐다”며 “이에 함경북도는 차량 10대를 편성해 지난달 21일 남포로 보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수도 평양시와 가까운 남포항을 통해 석탄 등을 수출하고, 원유를 비롯해 경제적으로 필요한 주요 물품들을 수입해 들여오고 있다.

앞서 함경북도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12월 수출할 수 있는 잣과 말린 약초, 산나물 등 외화벌이용 물자들을 이미 남포항에 실어나른 바 있는데, 이번에 그에 따른 수입 물자가 분배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함경북도에 물품을 실어 갈 차량을 보내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아직 도에 남아있는 수출물자들을 더 반납하고 밀가루, 강냉이(옥수수)와 같은 식량으로 바꿔 가라는 지시도 더불어 내렸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도는 현재 주민들의 식량문제가 급급함으로 이번 수입 물자 배분에서 다른 것들도 중요하지만, 가장 절박한 식량에 몰입할 것”이라며 “이번에 나간 10대의 차량 중에 5대는 휘발유, 디젤유를 실어 올 수 있는 유조차량들로 편성됐고 나머지 5대의 차량은 식량이나 별도의 수입 물품들을 싣는 것으로 이미 확정됐다”고 말했다.

특히 함경북도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공업 부문뿐만 아니라 농업 부문에 필요한 물자도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본격적인 영농시기를 앞두고 모판을 살릴 비닐 박막이 턱없이 부족하고 비료 사정 또한 곤란한 상황에서 실제 함경북도는 차량을 남포항에 보내기 전 이에 관해 협의회를 가지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협의회에서는 비닐 박막과 비료를 추가로 더 받아 보는 문제가 토의됐다”며 “도내 무역 단위들과 기관 기업소들을 총동원해 외화를 현금으로 모으고 무장 인원까지 직접 붙여서 남포항으로 보낸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현재 도는 목이 빠지게 물자들을 기다리고 있고 식량이 급급한 주민들은 쌀이 들어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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