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의주방역시설 포화 대비 평안북도 염주군에 방역시설 신설”

소식통 "염주로 가는 물품도 상당...北, 태양절 선물 및 연포온실농장 건설 자재에 집중"

지난 1월 16일 오전 북한 신의주에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역으로 들어온 북한 화물열차의 모습. 화물열차 앞에 흰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을이 보인다. /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최근 평안북도 염주군에 새로운 방역시설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해 의주비행장에 개건한 의주방역시설(국가서부물류종합처리장)의 포화 상태를 대비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2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유입되는 물품 상당량을 새롭게 마련된 염주방역시설에 보관하고 있다.  

염주방역시설은 신의주 인근에 위치해 있으면서 평양으로 가는 노선상에 위치해 있어 방역처리 후 평양이나 다른 내륙 지역으로 물건을 이동시키기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염주방역시설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장역 장비 및 체계 완비 여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이 최근 함경남도 함주군에 들어설 연포온실농장 건립을 위해 무역기관에 철근, 강판 등 건설용 철강 원자재를 수입하라는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이번에 수입을 지시한 철강 자재는 규모가 100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8일 연포온실농장 착공식에 참석, “인민들에게 사철 푸르싱싱한 남새(채소)를 풍족히 보장하자면 온실을 많이 건설하고 남새 생산의 현대화, 집약화, 공업화를 실현해야 한다”며 “연포온실농장 건설을 올해의 가장 중요한 건설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올해 안에 연포온실농장 건설을 완수하기 위해 수입 품목의 상당량을 건설 자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번 지시를 하달하면서 “이를 완수하지 못할 경우 발급된 와크(수출입허가권)를 취소한다”는 엄포도 놓았다. 

당국이 무역 회사별로 건설 자재 수입에 대한 과제를 강제 할당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다만 철강 원자재는 값이 비싸고 규모가 크기 때문에 중소 무역회사가 아니라 북한의 대표적인 무역회사에 이 같은 과제가 할당된 것으로 전해진다. 

취재 결과 국가보위성 산하의 조선신흥무역회사와 군(軍) 소속의 강성무역회사 등이 철강 자재 수입에 나서고 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최근 군복용 의류 원단도 수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행사에 참여하는 군인들에게 제공할 군복 원단을 수입했다”면서 “군복 색깔로 염색된 원단이 수입품에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행사용 군복이기 때문에 수량이 아주 많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전언이다. 

또 다른 소식통도 “4·15를 앞두고 행사 용품이나 배급품, 선물 등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최근 수입품의 대부분이 태양절용 물건이거나 건설 자재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