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지구 건설도 ‘자력갱생’…일꾼들 “원수님 차림만 달라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열린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사진은 선글라스를 쓴 채 착공식 연단에 오른 김 위원장의 모습. /사진=노등신문·뉴스1

평양시 당위원회가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이 진행된 후 주요 기관의 책임일꾼들을 전부 모아 협의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에 “평양시 당위원회는 지난 14일 시안의 당, 인민위원회, 사법, 안전, 보위기관의 모든 책임일군(일꾼)들을 전부 불러들여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 건설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대책을 토의하는 협의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시당은 이날 협의회에서 모든 것을 자력갱생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핵심적으로 언급했다.

실제 소식통은 “시당은 이날 화성지구를 천지개벽할 데 대한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웅대한 구상에 따라 수도건설의 또 다른 새로운 번영기를 열어나가야 한다면서 자력갱생의 정신을 발휘해 모든 것을 우리의 노력과 우리의 자재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관기업소 단위별로 건설에 동원할 인원과 구매할 자재 수량, 담당 구간, 동호수를 제시해주는 등 구체적인 건설과제 몫을 나눠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당은 살림집 건설의 성과는 여기에 있는 모든 책임일꾼들의 사상과 정신상태, 충성심, 사업작풍에 따라 결정된다며 모두가 변화된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는 전언이다.

또 화성지구가 금수산태양궁전 인근에 건설되는 만큼 구상과 집행이 지난해 송신·송화지구와는 달라야 한다면서 살림집, 공공건물, 봉사 시설을 짓는 것뿐만 아니라 거리를 조성하는 것도 다 작년과는 다른 잡도리로 달라붙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협의회가 끝난 뒤 책임일꾼들 속에서는 부담스럽고 복잡한 화성지구 살림집 건설에 대한 걱정이나 우려보다도 착공식에 나온 김 위원장의 옷차림 등 최고지도자의 외면적인 부분에 관한 뒷말이 더 많이 나왔다고 한다.

소식통은 “책임일군들은 원수님께서 지난 10년은 수령님(김일성)처럼 차림새를 하고 인민들 앞에 나섰는데 이제는 모습을 달리해서 장군님(김정일)처럼 하고 나오셨다면서 색안경에 선군동복 차림은 장군님 차림과 꼭 같다는 말들을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책임일군들은 이번에도 또 자력갱생이고 달라진 것이 있다면 원수님이 장군님 차림으로 나온 것만 달라졌다면서 정치의 근본이 달라져야 하는데 색깔만 달라져 희망적이지 못하다는 불만을 은근히 드러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