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식 집권 10년 맞아 당 조직들 ‘당 규약 통달’ 경연 진행

함경북도당 6~9일 경연 진행하고 총화사업…힘 있는 부서 밀어주기에 당 내부선 불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당 제1비서 추대 10년을 기념하는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10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식 집권 10년을 맞아 전국의 모든 당 조직에 조선노동당 규약 통달 경연을 진행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김정은 동지께서 당과 국가의 최고수위에 추대되신 10돌을 맞아 전국의 모든 당 조직들에는 지난해 8차 당대회에서 개정된 조선노동당 규약을 통달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졌고, 각 도에서는 문답식 경연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도내의 상급 당 조직부터 하부 말단 당 세포조직에 이르기까지 모든 당원이 당 규약을 통달할 것을 지시하고 경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본보기로 먼저 도의 가장 상급 당 조직인 도당이 부서별로 당원들의 당 규약 통달 상태를 파악한 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문답식 경연을 벌이고 총화사업까지 진행했다.

경연 총화에서는 도당 간부부가 가장 성적이 우수한 모범 부서로, 도당 근로단체부가 가장 성적이 나쁜 한심한 부서로 평가됐는데, 이 경연에 참여한 도당 일꾼들은 총화가 정직하고 깨끗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경연에서는 도당 표창과와 도당 당원등록과의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지만 4·15(김일성 생일, 태양절)를 맞으며 국가수훈, 표창 사업이 진행되고 있던 데다 입당 뽄트(TO)가 나오는 중요 부서라 점수를 매기는 채점단이 이들의 눈치를 보고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런 뒷말들 속에서도 표창과와 당원등록과는 경연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 결국 도당 표창까지 받았고, 부상으로 콩기름 50kg이 공급된 것으로도 알려져 더욱 불평스러운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실제로 소식통은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50kg의 콩기름은 큰 것이라 다른 부서 간부 가족들의 반발과 의견이 내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소식통은 “황당하기 짝이 없는 결과에 도당 근로단체부를 비롯한 다른 부서의 간부들은 ‘같은 도당 내에서도 차별이 심하다’고 투덜거렸다”며 “어떤 행사가 있든지 항상 이런 식으로 힘 있는 부서를 밀어주는 행태에 힘없는 부서 일꾼들은 기분이 상하면서도 알고도 못 본 체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한탄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당 규약 문답식 경연이 김정은 공식 집권 10년에 더해 올해 정주년을 맞는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진행된 만큼 일꾼들 사이에서는 ‘괜히 말 한마디라도 잘못 꺼냈다가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참는 게 답이다’라며 서로를 다잡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