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자랑으로 내세우는 부대 중 하나인 ‘근위서울류경수 제105땅크(탱크) 사단’에서 기동훈련 중 전복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새해 들어 진행된 첫 기동훈련 과정에서 벌어졌다. 북한군 기계화부대들은 통상 동기(冬期)와 하기(夏期)로 나눠 이 같은 훈련을 진행한다.
이런 가운데, 야간에 산악 기동훈련을 하던 땅크 한 대가 산굽이에서 전복됐다. 운전병 두 명이 심한 중상을 입었고 파손된 땅크는 바로 수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마무리되지 않았다. 바로 상부에 보고됐고, 새해 들어 첫 사고인 만큼 총참모부는 즉시 검열조를 꾸려 현지에 파견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운전 조작 미숙으로 땅크가 산중턱에서 아래로 전복됐다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당연히 ‘경사가 급한 지형에서 무리한 훈련을 진행했다’는 점은 깡그리 무시됐다.
해마다 북한군 기계화부대들에서 기동훈련을 비롯한 각종 훈련 과정에 전복 사고가 수시로 발생하곤 한다.
그러나 ‘근위서울류경수 제105땅크 사단’이 선대 수령들로부터 전투력 있는 부대라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번 사건을 군 당국이 철저한 비밀에 부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올해 김일성 생일 110돐(돌)과 김정일 생일 80주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대형 사고가 발생해 사실상 군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당 부대 책임 간부들이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근위서울류경수 제105 땅크 사단’은 북한군 최초의 기갑부대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당국은 6·25전쟁 당시 서울을 함락한 성과를 올렸다면서 지금까지 105라는 단대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