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질 제고 위한 ‘품질감독 구루빠’ 조직…공장들 ‘노심초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각 도들의 8월3일인민소비품 생산 현황을 조명하고 “모든 잠재력을 동원하여 8월3일인민소비품 생산을 결정적으로 늘이자”라고 촉구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함경북도에서 7~8월 ‘제품 질 제고 대책 월간’을 맞으며 도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의 질 향상을 위해 품질감독과 관련한 검열 상무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7~8월 국가제품 질 제고 대책 월간을 맞으며 도당과 인민위원회, 안전국, 검찰소 일군(일꾼)들을 망라한 품질감독 구루빠를 조직했다”면서 “이들은 두 달 동안 활동하면서 그 결과를 상급 단위와 중앙에 보고하게 돼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1년간 인민경제 모든 부분에서 생산된 생활필수품들의 질 제고를 위해 얼마나 노력해 왔고,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전국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취지에서 예년과 달리 검열 상무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피부에 닿는 제품들의 질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품질단속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함경북도에서는 도당의 지시에 따라 품질감독 기관의 전문 기술일꾼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검열 상무가 인민소비품(생활필수품) 질 제고에 품을 들이지 않고 개수만 늘리는 부정적인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는 사상으로 현재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이들은 생필품 생산뿐만 아니라 판매도 단속·통제하기 위해 국가 품질감독이나 위생방역 감독을 통과하지 않은 소비품들이 장마당에서 팔리는 현상까지 모두 살피고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잡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열을 받는 생산 단위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년간 국경이 봉쇄된 조건에서 제품의 질이 향상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한심해져 난감해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공장들에서 부자재로 생산한 비누 등의 생필품은 형식적으로만 주민들에게 공급될 뿐 실제로는 질이 떨어져 쓰이지 못하고 버려지는 상황이라 이러한 실태가 검열 보고서에 반영될 것인지를 두고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식통은 “검열에 대한 종합보고서에는 올해 성과와 결함, 그리고 이 결함을 퇴치할 방도까지 서술하게 돼 있다”면서 “검열은 8월 말 중앙에 종합보고서를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