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탈북 방지에 사활… “북중 국경에 공병‧깡통 가설물도 설치”

북한군인
북한 군인들이 철책을 점검하고 있다(기사와 무관). /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당국이 월경(越境) 및 도강(渡江)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 일부 지역에 일종의 경보 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지난달 25일부터 혜산시 국경 연선 지역에 공병과 깡통을 매단 가설물이 추가 설치됐다”면서 “(이는) 주민들이 국경 지역에 들어서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실제 현지에서는 야간에 공병과 깡통을 촘촘히 달아놓은 가설물 옆을 지나다 부딪혀 소동이 일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명목으로 북중 국경 지역에 철조망과 장벽 및 CCTV를 설치했다.

또한 초소를 늘리는 동시에 야간 경비 인원까지 증강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동안 북중 국경지역에 설치했던 ‘폭죽’이 아닌 실제 대인 지뢰(BBM-82)를 매설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최근 주민들의 이탈행위가 끊이지 않자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감시가 느슨한 지역에 가설물을 추가 설치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2중, 3중으로 탈북 등 이탈행위를 차단하려는 의도다.

소식통은 “(당국의) 강력한 국경봉쇄와 단속에도 탈북 사건이 끊이지 않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가설물 추가 설치도 그 방법 중의 하나이다”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최근, 지난달 중순 북한 양강도 북중 접경지역에서 20대 여성 2명이 도강을 시도하다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총격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중 국경에 또다시 울린 ‘총성’…이번엔 20대 여성 2명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