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참가?… “올해 말까지 선수선발전 진행”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출경하고 있는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오는 2022년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선수선발을 올해 말까지 끝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최근 1차 국가대표 선수선발전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선수선발에서 공정성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선발전이 진행되기 전부터 내부에서는 뒷돈거래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정부는 내년에 있을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를 공화국의 존엄과 이름을 떨치는 사업으로 내세우고 올해 말까지 3차에 걸쳐 선수선발전을 진행한다고 선포했다”며 “이에 따라 4·25체육단, 기관차체육단을 비롯한 전국의 모든 도(道) 및 기관기업소 체육단들에서는 6월 7일 1차 선수선발전이 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앞서 선수선발전 진행에 대한 포치를 내리며 세계무대에 서는 선수들을 통해 나라와 민족의 존엄을 지키고 공화국의 명예를 떨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원칙을 지켜 대표 선수들을 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발전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의지를 북돋기 위해 메달이나 등수에 따라 공훈체육인이 되거나 체육일꾼으로 등용되고 그렇게 되면 공급도 달라진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1998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해 ‘공화국영웅’과 ‘인민체육인’ 칭호를 받은 정성옥을 거론하면서 “정성옥처럼 나라의 존엄을 높이고 영예를 떨치면 당 일군(일꾼)으로, 체육지도일군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뇌물을 받고 선수를 선발하던 지난 시기의 부정한 모습들을 버리고 당적인 양심과 국가적인 입장에서 선수선발전을 진행할 것을 재차 강조하고, 체육일꾼들이 원칙에 어긋나게 선수를 선발할 경우에는 그 자격을 박탈하고 처벌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당부가 무색하게 선수선발전을 앞두고 체육계 내부에서는 선수들과 그 부모들이 뒷거래를 통해 평가심사위원들과 공모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선수들과 그 가족들은 이번 선수선발전에 목숨을 걸고 작게는 500달러, 많게는 1000달러까지 투자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가 원칙을 내세우고 있지만, 뇌물을 고여서 보조선수로라도 국제경기에 나가는 경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내부의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