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에 온 김재룡 조직지도부장, 반사회주의 소탕전 진두지휘”

김재룡 최고위급 간부 마스크 착용 회의
지난 2월 12일 김재룡 당시 내각총리가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중앙과 여러 도 비상방역지휘부사업을 지도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이달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공안기관에 대한 당적 통제를 담당하는 김재룡 조직지도부장이 지난 3일 양강도에 파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코로나 방역’ 사업을 점검하면서 이른바 반사회주의 통제사업을 현지에서 직접 보고 받아, 중국산 휴대전화 사용 및 탈북 등 이탈 현상을 뿌리뽑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7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김 부장은 도착 첫날 도당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열었다. 여기엔 당, 행정, 사법, 검찰, 보위, 안전기관의 간부들이 호출됐다.

이 자리에서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양강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사업에 대한 총지휘를 하게 됐다는 점을 선포했다.

또한 당과 사법 기관들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불식과 함께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특히 불법행위에 가담하거나 방조한 검찰, 보위, 안전기관 성원들을 적발하고 청산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잇따라 봉쇄령이 하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양강도에서 밀수나 탈북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사법, 검찰, 보위, 안전기관들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김재룡을 파견했다는 점에서 북중 국경 지역의 규율과 질서를 바로잡아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반사회주의 소탕전을 조직지도부장이 직접 진행하면서 각종 기관의 내부 기강까지 다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재 양강도는 긴장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소식통은 “최근 김재룡이 내려온 것이 알려지면서 간부들뿐 아니라 주민들까지 바싹 긴장하고 있다”면서 “예전 같으면 인민반 경비에 잘 나가지 않던 주민들도 한 마디 불만도 없이 경비에 잘 동원되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재룡과 함께 내려온 간부들은 혜산시를 비롯해 보천과 대홍단 및 신파군 등의 검찰, 보위, 안전기관에 대한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김재룡이 언제 돌아갈지 모르지만, 조만간 일부 간부가 해임되거나 감옥에 가는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