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점상 ‘소탕전’에 인민반장도 동원…주민 폭행까지도

양강도 혜산 인근 노점. /사진=강동완 동아대 교수 제공

최근 북한 당국이 길거리 장사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민반장들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정부가 길거리 장사꾼 단속사업에 인민반장까지 동원시켰다”면서 “단속사업에 동원된 인민반장들이 안전원들보다 더 악독해 주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아기를 업은 젊은(30대) 여성이 부루(상추)와 파를 팔다가 인민반장들에 의해 단속됐다. 이 여성이 ‘마저 팔 수 있게 도와달라’고 사정했지만, 소용 없었다. 인민반장들은 ‘빨리 일어나라’면서 쫓았다.

이 과정에서 싸움이 벌어졌다. 인민반장들은 매대를 뒤엎고 이 여성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고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어린 아이 앞에서 이 여성은 병원에 실려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주민들 속에서 이번 ‘폭행 사건’이 퍼져 인민반장들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시 안전부와 동사무소 등에 인민반장들의 길목 장사 단속동원 철회 요구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들어 쌀이 없어 밥도 못해 먹는 절량세대들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 주민들은 강력한 통제와 단속에도 생계 보장을 위한 길목 장사를 이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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