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남도 함흥시 흥덕구역에 위치한 2·8비날론연합기업소 생필 화학공장에서 지난달 폭발사고가 발생해 수십 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4월 5일 2·8비날론연합기업소 생필 화학공장에서 공정현대화를 위한 실험을 진행하다가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2·8비날론연합기업소 생필 화학공장에서는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으며 당에 공정 현대화 성과를 보고할 목적으로 지난달 5일 새벽 2시경 공장 당위원회의 협조하에 공장 간부들과 기술진, 노동자, 현장 기사들이 참석한 상태에서 실험을 진행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공장 인근의 가정집들에서도 들릴 정도로 요란한 폭발이 일어 실제 9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중경상을 당했으며, 20여 명은 화상을 입어 병원에 실려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공장 안전부와 보위부, 도 안전부와 보위부, 공장 당위원회가 합심해 사고 심의를 벌인 끝에 화학공정에서의 사고라고 결론 내렸다는 전언이다.
당시 실험은 석탄가스화로 메탄올을 만들고 여기에 촉매를 통해 화합물을 생산하는 ‘탄소하나(C1) 화학공업’ 실험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최종단계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실험에 들어가기 전 과학자, 기술자들은 최종실험이 매우 위험하니 촉매를 수입해온 후에 실험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지만, 공장 당위원회는 태양절 전에 당중앙에 최종보고를 올려야 한다고 하면서 실험을 무조건 강행했다”고 말했다.
2·8비날론연합기업소 생필 화학공장에서는 지난 2018년 ‘화학공업 부문에서 탄소하나 화학공업 창설을 다그치고 촉매 생산기지와 인비료공장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며 탄산소다 생산공정을 개건 완비해야 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관철 차원에서 약 3년간 실험을 진행해왔으나, 이번 사고로 공장의 촉매생산 중요 공정이 전부 소실됐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아무리 실험공정이라고 해도 이곳이 멈추면 연합기업소의 기초 화학물질 생산이 몇 달 동안 중단되는데 이 역시 중앙에 보고된 상태”라며 “중앙에서는 4월 8일 사고에 대한 보상으로 당 자금을 내려보냈고, 사고를 당한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을 도당이 책임지고 돌봐주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