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산림복구·국토관리 사업 앞장섰다며 ‘치하문’ 받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월 12일 각지 일꾼(간부)들과 근로자들이 봄철 나무심기에 한사람같이 떨쳐나 애국의 구슬땀을 바치고 있다며 관련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은 강원도에서 나무심기를 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사진=노동신ㅁ눈·뉴스1

함경북도가 최근 북한 당국으로부터 산림 복구와 국토관리를 가장 잘하고 있다는 치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가 올해 산림 복구와 국토관리 사업에서 전국의 앞장에서 가장 잘하고 있다는 치하지시문이 지난달 19일 도 인민위원회에 내려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산림 복구 전투와 국토관리 총동원 사업 정형을 요해(파악)·분석·총화하면서 전국에서 함경북도가 가장 앞장선 것으로 높이 평가했다.

실제 당국은 도 인민위원회에 내린 치하문을 통해 “함경북도가 산림복구 전투 기간 국토관리와 생태환경을 보호를 위한 애국투쟁에서 가장 앞장서서 잘해왔다. 특히 혁명전적지와 혁명사적지의 림(林)들을 잘 보존·관리하고 나무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사업에서 가장 성과를 거뒀다”며 치켜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함경북도는 거의 전역에 혁명전적지와 혁명사적지가 분포돼 있어 주민들이 관리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도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도 인민생활에 대한 당의 배려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사적지 림 보존·관리에 힘을 기울일 데 대해 지적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함경북도의 산림 복구와 국토관리 성과를 치하하면서 주민들의 땔감 문제에도 신경을 써 땔나무 숲을 꾸리는 사업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땔나무 임지를 10~30% 더 확장해 도내 주민들의 겨울철 월동에 필요한 땔감과 공장·기업소의 땔감 연료를 도에서 자체적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이 사업을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지시를 두고 주민들은 “올해 심어 내년에 아름드리나무가 되는 것도 아니며, 아무리 수종이 좋은 나무도 10년은 지나야 커지는 게 이치인데 인민들을 생각하는 척하면서 나무를 많이 심게 하려는 심산”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먹고살기도 힘든 형편에 땔나무 심기 정책까지 관철해야 하는 주민들은 땔감 문제 해결을 위해 또다시 내몰릴 것을 생각하니 기가 막히다며 한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