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도강 늘면서 中 탈북자 수용소에 사람 가득”

소식통 "북한 당국 코로나19 방역 명목으로 신병인도요청 거절도 한 몫"

중국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에 있는 수용소(기사와 무관). /사진=데일리NK

중국 내 탈북자 수용시설에 사람이 가득 찬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국경을 넘었다가 체포된 사람들이 크게 늘었고 여기에 북한 당국이 방역을 이유로 인도 요청을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대북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말부터 조선(북한) 주민이 지속해서 탈북하다 체포돼 현재 단둥(丹東)에 있는 수용 시설이 가득 찼다”며 “지난해와 올해 초 조선 주민이 유독 많이 넘어왔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북한은 주민 탈북을 막기 위해 국경 일대에 감시카메라와 전기 철조망을 설치했다. 여기에 북한 당국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경 지역에 허가 없이 들어가는 사람에 대해 발포를 지시한 바 있다.

당국의 엄격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사선을 넘어 중국으로 향했다는 이야기다. 코로나19로 인해 생계난에 부딪히자 목숨을 걸고 국경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조선 군인들이 총으로 쏘는데도 사람들이 넘어온 이유가 배고픔 때문이다”면서 “여기(중국)까지 (1990년대 중후반) 대량 아사 시기만큼 식량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전했다.

무역과 밀수 등이 주요 수입원이었던 국경 지역 주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로 인해 심각한 경제난에 봉착해 있다. 여기에 잦은 도시봉쇄, 가택 연금으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관련기사 : 北, 삭주군 봉쇄 수준 낮췄다…봉쇄령 직후 벌어진 ‘비극’ 때문?)

여기에 주민들뿐만 아니라 국경경비대원조차 경제적 문제로 인해 국경을 넘는 일이 포착되고 있다. 국경경비대들은 주민들의 도강, 밀수, 밀매 등을 눈감아주고 뇌물을 받아왔지만 국경이 막히면서 주 수입원 막혔다. 여기에 당국이 보급 등을 원활히 해주지 않아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1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한 북한 국경경비대원이 무장한 상태에서 탈영해 중국으로 건너간 뒤 붙잡힌 사건이 발생했한 바 있다.(▶관련기사 : 北 10대 군인 굶주림에 무장한채 탈북… “軍 식량문제 심각한 듯”)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이 선택은 중국으로 건너가 식량을 구해 오는 것이다. 이런 주민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주요 루트 중 하나가 압록강 상류에 위치한 수풍댐이다. 이 곳은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 강물이 얼어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강하기 쉬워 많은 북한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는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를 파악한 중국 당국도 지난 겨울부터 배를 이용해 물 위 얼음을 깨는 작업을 진행해 북한 주민들의 탈북 시도를 원천 봉쇄하려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현재는 기온이 올라 얼음이 녹아서 자연히 탈북도 어려워졌다”면서 “여기에 조선 측의 국경 경비 강화로 지금은 탈북하려는 주민들이 자취를 감췄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3월 북한 접경 지역에서 콘크리트 장벽과 고압선을 설치하고 인원과 장비를 투입하고 있다. 주민들의 탈북을 철저히 막기 위해 기존 철조망에 벽을 겹겹히 추가하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 평북 국경에 8총국 인원 투입…장벽·고압선 설치 움직임 또 포착)

한편,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중국 당국의 탈북자 신병인도 요청을 계속해서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조선 주민을 넘기려고 해도 저쪽(북한) 정부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수용시설에 탈북자들이 계속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코로나19 유입을 우려해 재중 북한 노동자의 입국이나 탈북자 송환도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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