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판조성 대신 옥수수 심어 이득 취한 축산기지 간부, 탄광 추방

강원도 세포등판에 있는 소들의 모습.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북한 강원도 세포지구 축산기지의 한 간부가 풀판을 조성해야 할 땅에 옥수수를 심어 개인적으로 이득을 취한 것이 들통나 최근 가족들과 탄광에 보내진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에 “강원도당에서는 80일 전투 기간에 인민 생활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세포지구 축산기지를 활성화할 데 대한 토의를 벌였는데, 올해 축산기지의 전반적인 사업과 활동에 대해 주목하던 중에 경리부 농산과장의 문제를 발견하고 추방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강원도 당위원회는 80일 전투에 돌입하면서 세포지구 축산기지가 올겨울부터 내년 봄까지 쓸 축산용 먹이풀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원인을 두고 경리부 농산과장에게 풀밭 관리과 겨울철 먹이 저장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그를 추궁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농산과장 조 씨가 올해 국가과학원에서 보낸 개량 풀씨를 뿌리는 척만 하고 40정보에 풀판을 조성하는 대신 옥수수를 심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말로는 축사용 먹이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가을걷이를 해서 일부 축산기지 일꾼들과 본인의 집에 옥수수를 전부 들여간 것으로 파악됐으며, 무엇보다 그가 옥수수로 올해 식량을 전부 비축해놓고 심지어 겨울나기에 필요한 탄까지 모두 해결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문제시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도당은 세포지구 축산기지는 축산업을 발전시킬 데 대한 구상을 펼치신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의 업적이 깃든 곳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런 곳에서 농간질을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농산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말했다.

결국 도당은 농산과장 조 씨를 가족과 함께 탄광으로 혁명화 보내기로 결정하고, 최근 추방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당은 세포지구 축산기지에서 올해에만 숱한 집짐승들이 폐사하는 사고도 만만치 않게 일어났다고 지적하면서 연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80일 전투 기간에 이를 만회해 8차 당대회 선물로 내놓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도당은 축산기지에 대한 검열과 함께 간부사업을 다시 진행하기로 하고, 수의축산대학 최우등 졸업생들과 연구사들, 수의사들을 책임지고 직접 새로 배치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