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까지 이재민에 주택 공급하라” 김정은 방침 내려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검덕지구의 수해복구 현장을 찾았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연말까지 태풍피해복구를 완료하는 것을 ‘80일 전투’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함경남도의 주택 건설장들에 태풍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10월 말까지 무조건 집을 공급하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침이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현재 함경남도에 건설되고 있는 이재민들의 살림집 건설에 대한 깊은 심려의 말씀과 함께 10월 말까지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주민들이 모두 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간곡한 원수님(김 위원장)의 방침이 건설현장들에 직접적으로 포치됐다”고 전했다.

건설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물론 건설의 질과 속도는 매일같이 상부에 보고되고 있는데, 김 위원장은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상황에서 현지 주민들의 고생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든 10월 말까지 새로 지은 집에 입사시켜 겨울 김장도 자기 집에서 할 수 있게 하라는 방침을 내렸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검덕, 용양, 대흥광산 등 도내 피해지역 주택건설은 속도감 있게 진척되고 있어 북한 당국은 10월 말까지 현지 주민들의 입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식통은 “살림집 건설은 현재 골조를 세우고 초벌 미장에 내부 온돌을 대충 놓은 상태인데 이제 2차 미장을 끝내고 대충 놓은 온돌들을 다시 수정해놓으면 건설이 마감 단계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방침에 현재 함경남도 당위원회는 벽지, 장판지를 비롯해 각 세대에 필요한 살림살이 물품들과 가구들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에 나섰고, 이에 따라 기관기업소와 정치조직들이 한창 사업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소식통은 “이번 태풍피해와 관련해 개별적인 주민들의 세부담이 많았던 사정과 관련해 동사무소들을 통해 ‘무조건 (지원)하라는 것이 아니고 할 수 있는 만큼 양심껏 참가하라’는 포치도 내려졌다”고 전했다.

동사무소들에서는 이불, 베개, 옷, 부엌세간과 같은 생활에 필요한 세부적인 물품 지원 사업을 맡았는데, 지원을 강요하지는 말라는 북한 당국의 지시에 따라 주민들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소식통은 “이번에 새로 지은 집들에 입사하게 된 피해주민들 속에서는 온전히 건설된 집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이만큼도 다행이고 원수님과 정부에 고마운 것이라면서 감사하다는 말들이 오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함경남도 피해현장을 찾아 실태를 살피니 복구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추운 겨울 전에 새집에도 들어갈 수 있게 됐다면서 모두 감격하는 분위기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실제 김 위원장은 최근에도 함경남도 검덕지구 피해복구현장과 신포시, 홍원군을 비롯한 동해지구 자연재해복구 건설장들을 직접 돌아보며 건설장에 동원된 수도당원들과 군인들을 격려하고 건설사업을 지도한 바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검덕지구 살림집 건설장을 현지지도하는 과정에서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할 5개년 계획 기간에 검덕광업연합기업소, 대흥청년영웅광산, 용양광산에 2만 5000세대의 살림집을 새로 건설할 결심을 피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