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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외 선전용 라디오 방송인 ‘조선의 소리’의 홈페이지가 내부 구성을 단순화하고 다양한 기기로 접속하는 사람들을 위한 반응형으로 개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15일 확인 결과, 기존 메인페이지에 바로 연결됐던 조선의 소리 홈페이지는 언어를 선택하는 페이지로 연결됐다. 언어 선택 이후 접속되는 메인페이지도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개편된 조선의 소리 홈페이지는 상단 메뉴, 언어 선택 링크, 날씨 등을 축소하거나 제거했으며 ‘조선말 강좌’라는 카테고리는 외국어 페이지에만 나타나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기존 3단으로 구성됐던 배치를 2단으로 변경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관련 소식만 최상단에 1단으로 배치했다. 홈페이지에 나열된 정보를 최대한 줄여 가독성을 높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웹 아카이브 서비스인 ‘웨이백 머신(https://web.archive.org/)’을 통해 확인한 결과, 조선의소리 홈페이지는 9월 21일은 이전 홈페이지, 10월 3일은 개편된 홈페이지가 저장돼 있었다. 홈페이지 개편이 9월 22일~10월 3일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선의소리는 미디어쿼리(Media Query) 기능을 이용해 다양한 크기의 기기별로 홈페이지가 자동으로 배치를 바꾸는 반응형 홈페이지로 바뀌었다. 반응형 홈페이지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TV 등 각기 다른 화면 크기를 가진 기기들로 접속하는 사용자에 맞춰 크기가 자동으로 변하도록 만든 웹이다.
각종 스마트 기기들이 보급되면서 다양한 환경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을 유입시키기 위한 사용자 중심의 웹 환경을 구성하려는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반응형 홈페이지도 이런 웹 환경 구성 기술 중 하나다.
변화하는 사용자 및 웹 환경에 발맞춰 홈페이지를 바꿔 대외 선전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한 홈페이지들의 변화는 이전부터 지속된 현상이다.
북한의 평양방송 웹사이트인 ‘민족대단결’은 지난해 반응형 홈페이지로 개편한 이후 지난 6월 21일 다시 한번 바뀌었다. 당시 기존 1단으로 구성된 배치를 3단으로 변경했다. 여기에 ‘세기와 더불어’, ‘명곡’ 등 몇가지 카테고리를 빼는 등 홈페이지를 간결하게 꾸몄다.
북한의 ‘조선사회주의과학자협회’ ‘벗’ 등도 최근 반응형으로 바꿨다. 역시 카테고리 구성을 변경하거나 배치에 변화를 줬다.
각종 SNS를 통해 대외 선전 반경을 넓혀가던 북한이 이제는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한편, 북한은 당 창건 75주년(10·10) 기념 관련 카테고리나 전용 페이지를 여러 홈페이지에 넣어 대외 선전에 신경을 쓰는 모습도 보였다.
노동신문 홈페이지는 ‘노동당 창건 75돐(돌) 성대히 축하’라는 카테고리를 김 위원장 소식 아래에 배치했으며 대외선전 매체 ‘내나라’는’조선로동당창건 75돐 성대히 경축’과 ‘위대한 령도 빛나는 역사’라는 코너를 새롭게 마련했다.
이 밖에 조선의 오늘, 평양 타임스 등도 당 창건 75주년 관련 카테고리와 페이지를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