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제품, 가격 그대로인데 잘 팔리지도 않는다

2018년 10월경 촬영된 평안남도 순천 지역의 풍경. /사진=데일리NK 내부소식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로 북한에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담배, 신발, 육류 등 국산 원료로 만들어진 상품은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채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자강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에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로 국경이 차단되면서 여름에는 시장 물가가 한때 가파르게 오르기도 했다”면서 “다행히 국산 제품 중 일부는 가격이 오르지 않아 주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국산이라고 해도 원료를 수입해와야 하는 사탕, 과자, 운동복 등은 무역이 막히면서 가격이 대부분 올랐다”면서 “담배나 신발은 대체로 국산 원료로 생산돼, 국경 봉쇄 이전이나 다름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산 밀가루 가격도 조금씩 올라 관련 장사꾼들은 음식의 양을 줄이는 방법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오른 가격에 팔리고 있는 품목들을 보면 맛내기(조미료) 등 주요 필수 수입산이다. 또한 노트텔(영상 플레이어), 믹서기, 고데기 등 전자기기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소식통은 “음식 장사꾼들은 물론이고 일반 가정들에서도 맛내기와 믹서기는 필수로 필요하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아 가격이 지속 오르고 있는 것”이라면서 “선풍기는 이때쯤이면 가격이 내린 채 팔렸는데 오히려 올랐다”고 했다.

다만 소식통은 “육류처럼 국내에서도 생산이 가능한 품목들은 가격이 내려가기도 한다”면서 “예를 들어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은 10월로 접어들면서 조금 내린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 일부 국산제품 가격이 안정적이라고 하더라도 낮은 구매력으로 인해 시장 활성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소식통은 “벌어들이는 돈이 적어서 주민 대다수가 구매 자체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시장에서 유통되는 돈의 액수도 줄어들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돈이 좀 있다는 집들에서도 돈쓰기를 꺼린다”면서 “담배 가격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이를 구입하는 데 재고 또 재는 게 요즘 남정네들의 모습”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