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80일 전투’ 과업 제시… “당의 은덕 폐부로 느끼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당 제8차 대회를 높은 정치적 열의와 노력적 성과로 맞이하기 위하여 연말까지 80일 전투를 벌리기로 하였다”며 함경도 수해복구 현장에 나가 있는 216사단을 조명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내년 1월 8차 당 대회를 성과적으로 맞이하기 위해 연말까지 ‘80일 전투’를 전개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이 기간에 할 사업 계획안을 짜고 본격적인 집행 지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에 “최근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당 창건 기념일까지 달려오느라 고생했지만 우리의 눈앞에는 또 새로운 목표가 정해졌다면서 기세를 늦추지 말고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80일 전투 기간에 대의원들이 선구자적 역할을 톡톡히 할 데 대한 과업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실제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청진시의 대의원들을 80일 전투 선구자로 내세워 구역 안의 전쟁노병, 영예군인, 공로자 세대 중 곤란한 세대들을 앞장서서 우선 가정 방문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물질적으로 도와주라는 내용의 계획안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안은 대의원들이 12일부터 당장 실천에 옮기도록 조직됐는데, 먼저 구역별로 해당 대상들을 찾아다니면서 쌀과 땔감 공급 상황을 파악한 후 국가 기관기업소들을 정해 직접 뛰어다니며 지원하는 방식으로 계획안을 집행해 나가도록 지침을 내렸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아울러 도당에서는 상하수도 공사가 잘 안 되어 있는 낡은 집에 사는 전쟁노병, 영예군인, 공로자 세대들에 노력(인력)을 붙여 겨울 전까지 상하수도 공사를 진행하도록 한다는 점도 계획안에 포함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도당에서는 전쟁노병, 영예군인, 공로자 중 연로한 이들의 질병 치료와 건강회복을 위해 당 조직들과 직맹, 여맹 등 조직들에서 한 세대씩 맡아 보약을 지어주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80일 전투에 이상과 같은 내용을 담으면서 중요하게는 주민들이 당의 은덕을 폐부로 느끼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며 “도당은 80일 전투가 끝날 때까지 이 사업과 관련해 주별, 월별, 최종 총화를 진행하라고 지시하면서 그동안 이룩한 성과들을 당중앙에 보고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9차 정치국회의에서 첫째 의정으로 전당, 전국, 전민이 80일 전투를 힘있게 벌여 당 제8차 대회를 빛나게 맞이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80일 전투를 발표하기 전 각 도당위원회로부터 이 기간에 해야 할 계획안들을 먼저 접수했다. 함경북도 당위원회의 계획안도 곧 중앙당에 보고됐는데, 당중앙에서는 아주 좋은 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함경북도 당위원회의 계획안을 전국에 일반화할 데 대한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침까지 내려진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