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 당창건일 축하단 파견시 ‘무격리’ 입국 조치 방침”

소식통 "코로나로 해외 사절단 초청 자제...다만 중·러에는 고위급 참석 요청"

중국 대표단
지난 2015년 10월 10일 당창건 70주년 때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주석단에 섰던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모습. / 사진=연합

북한이 당창건 75주년 행사를 이틀 앞두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외교 사절단이 방북할 경우 격리 조치없이 입국을 허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해외에서 축하 사절단의 북한 방문 시 발열체크와 간단한 호흡기 진료만 하고 바로 평양으로 안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소식통도 “최고위급 간부도 예외없이 다른 나라를 방문하고 귀국할 때는 반드시 격리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번 방침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면서 “방역 수칙에 예외를 둘 만큼 우(위)에서 외교 사절단의 방문을 고대한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당창건 75주년 행사 해외 인사 초청은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 등에는 고위 인사의 기념식 참석을 요청했으며, 중국과 러시아 인사가 자리할 경우 주석단에 배치해 최대한의 예우를 다한다는 지침도 하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외교사절단의 ‘무격리’ 특별입국방침은 중국과 러시아의 고위 인사 방북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이달 초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외국 대사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했으며, 주북 중국대사관(모랑봉구역 전우동)에는 지난 3일 외무성 고위 간부를 직접 보내 초청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통상적으로 꺾어지는 해(일명 정주년)의 당창건기념일에는 해외 대표단을 직접 초청하고, 그 외에는 다른 나라의 축전이나 꽃바구니를 받는 것으로 축하를 갈음해왔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15년 북한 당창건 70주년 기념행사에 류윈산(劉云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

중국이 최고지도부에 해당하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중국 공산당 내 서열 5위인 류윈산 상무위원을 파견해 북중간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는 평가도 나온 바 있다.

당시 베트남과 쿠바도 축하 사절단을 파견했지만 러시아는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