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창건일 행사일정 포치…도당에 “명절공급 책임지라” 지시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 10일)을 경축하는 여맹예술소조원들의 공연 ‘어머니 우리 당 영원히 따르리’가 7일 여성회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10월 10일 당 창건일을 앞두고 북한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사전 및 당일행사 일정과 각종 사업에 관한 종합적인 지시를 하급단위들에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당 창건 기념일을 맞으며 진행되는 정치행사 일정 지시를 도당 선전선동부를 통해 각 시, 군, 구역의 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 그리고 청년동맹(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을 비롯한 조직들과 기관기업소들에 침투시켰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10월 10일 당일 일정뿐만 아니라 그 전에 이뤄지는 여러 정치행사 및 사업 일정에 대해 미리 포치했고, 실제 이 같은 지침에 따라 현재 도별로 각종 행사와 사업들이 집행되고 있다.

실제 함경북도당 선전선동부는 5일부터 9일까지 정치행사의 일종인 ‘당 문헌 영화청취’ 사업에 모든 도내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영화관들에 일정을 제시해 기관기업소 또는 조직별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재 도내 농장들과 공장들에서는 도당의 일정 지시에 따라 직장별 소조(써클) 공연 시연회가 진행 중이며, 시연회에서 당선된 종목들을 종합적으로 구성해 경축공연과 함께 경축보고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울러 당 창건일 당일인 10일 아침에 도내 모든 주민이 태양상과 동상들에 꽃바구니를 증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이후에는 군중시위와 야간 무도회를 실시한다는 행사 일정 지시가 내려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도당에서는 이상과 같은 기념행사 일정을 알리면서 모든 주민들이 정치행사 분위기에 맞게 말과 행동을 조심하며 행사 일정에 따라 시간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당 창건일에 도당이 주민들에 대한 명절공급을 책임지고 집행하라는 중앙당의 지시도 내려졌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중앙당의 지시에 따라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인민반 세대별로 술 1병과 돼지고기 1kg, 사탕 500g, 빨랫비누 2장, 세숫비누 2장을 명절공급으로 내릴 것을 미리 포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기관기업소들에도 명절공급에 대한 지시가 내려졌는데 대부분 술 1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각 기관기업소의 능력과 형편에 따라 물자를 더 주는 곳도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