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혜산시 10가구에 물어보니…올해 지출 30% 줄였다

코로나19 방역 영향...소식통 "반년 식량 김장에도 타격 불가피"

190715_혜산 시장 중국산 과일
양강도 혜산 인근 노점의 모습. 중국산으로 추정되는 과일이 눈에 띈다(2019년 촬영). /사진=강동완 동아대 교수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등의 영향으로 북한 내 일부 가계들이 소비를 감축하고 있다.

데일리NK가 최근 북한 양강도 혜산시 1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대체로 올해 9월까지 최대 8000위안(한화 약 138만 원) 정도를 지출했다. 이는 예년(최대 1만 2000위안(약 206만 원))에 비해 30% 줄어든 결과다.

예를 들면, 이자돈 장사를 하는 한 가정에서는 2018년~2019년 연 지출이 3만 위안(약 515만 원)이었는데, 올해는 김장 비용까지 계산해도 1만 위안(약 172만 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가 터지기 시작하면서 무역을 일체 중단했고 밀수꾼들이 도강작업(밀수)을 접으면서 시장도 덩달아 위축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 주민 대다수가 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돈을 좀 만진다는 돈주들도 올해는 돈 쓰기를 꺼려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코로나 비루스가 세계적으로 없어져야 예전처럼 무역도 밀수도 진행될 것 같다고 대체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방역으로 무역과 밀수가 전면 중단되면서 이전처럼 유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이는 주민들의 장사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소식통은 “일부 수입산 물건이 줄어들면서 시장에서 이를 취급하고 있는 주민이 가격을 조금씩 올리고 있다”면서 “때문에 필수품이 아니고서야 다음에 사자는 생각으로 매매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또한 결혼식이나 제사 등 집안 대사(大事)도 작게 치르는 게 유행이다. 아울러 ‘반년 식량’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김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소식통은 “중국산 배추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국경도시 대부분 가정에서는 김장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면서 “벌써 일부 가정에서는 염장을 많이 하는 것으로 반찬감 마련에 드는 비용을 절약하려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물가(9월 29일 확인)는? 쌀 1kg당 평양 쌀 4800원, 신의주 4700원, 혜산 5100원이다. 옥수수는 1kg당 평양 1600원, 신의주 1570원, 혜산 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1달러당 평양 8400원, 신의주 8320원, 혜산 8420원이고 1위안은 평양 1170원, 신의주 1150원, 혜산 1180원이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4,300원, 신의주 15,000원, 혜산 15,500원이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9500원, 신의주 9100원, 혜산 9900원이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7500원, 신의주 6400원, 혜산 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