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 복구 한창인 함경남도에 “추석 하루 휴식” 지시 내려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함경남도 검덕지구의 수해 복구 작업을 독려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태풍피해 복구로 들끓고 있는 함경남도에 ‘추석 당일(10월 1일) 하루 휴식하라’는 중앙당의 지시문이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에 “중앙당에서는 이번 추석을 맞으며 태풍피해 원상복구에 나선 함경남도에 추석 당일 하루를 쉴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면서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 전까지 모든 피해부문에서 무조건 원상 복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번 지시문에서 함경남도 태풍피해 복구에 나선 수도 건설자들과 군인들이 모두 고향과 초소를 떠나 타고장에 와서 고생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일단 추석 당일 하루는 휴식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면서 ‘전염병(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벌초는 가족 단위로 한두 명이 가서 하고 가족끼리 모여 앉지 말고 간소하게 차례를 지내도록 하라’는 지시를 덧붙이기도 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도안의 인민들이 조직별로 100% 동원돼 당 창건일 전으로 검덕광산 살림집 건설을 끝내야 한다’면서 지시문 안에 건설 총집중 사상을 담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추석 바로 다음 날인 10월 2일부터는 하루 12시간 ‘막교대’로 검덕광산은 물론 흥남, 마전, 신중, 신포, 단천의 피해복구 건설장들에 주민들을 동원하도록 지시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중앙당은 피해복구 건설장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떨쳐나서도록 하기 위해서 주민들의 피해현장 동원 출석을 매일같이 확인하고 특히 피해복구 현장에 경제적으로 지원한 주민들도 빠짐없이 장악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앙당의 지시에 함경남도당은 10월 8일 조직별, 당원별, 인원별로 노력 지원과 물자지원 결과를 척도로 놓고 당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총화(평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번 태풍 사태와 관련한 중앙당 검열로 도안의 많은 간부들이 검덕광산 혁명화에 보내졌는데, 이에 혼비백산한 간부들은 추석을 앞둔 시기에 추석 물자 구입보다 건설장 지원 물자 모집에 더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앙당에서는 지시문을 내려 추석 당일 하루를 쉬라고 했지만, 간부들은 추석날 오전에 간소하게 제사를 지내고 오후에 단위별 피해복구 현장에 출근해서 일할 결심으로 알려졌다”며 “특히 당, 정권 기관의 주요간부들은 제사를 빨리 지내고 오전부터 건설장에 동원할 잡도리를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