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해상에서 우리 국민에게 총격을 가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최근 중국과는 영해상 불법 어선 단속 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에 합의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대북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7월 중국 어선과 조선(북한) 경비정 간 충돌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이 사건 후 양측이 국경지대에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본지는 지난 7월 북한 경비정이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실탄 사격을 가해 다수의 중국인 어부가 사망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 가기 : 北경비정, 불법 조업 中어선 향해 무차별 사격…보복성 공격?)
북한이 불법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중국 민간인이 사망하자 양측이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에 합의했다는 이야기다. 최근 북한이 우리 국민을 총살한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소식통은 “조선 경비정이 총을 휴대하는 것은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면서도 “그렇지만 사격은 하지 않고 구두 경고를 하거나 돌 등을 던져서 돌려보내는 방법으로 대체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때문에 조선 경비정 측은 강에서 주운 남성 주먹만 한 매끈한 돌멩이를 가득 실어서 다니곤 한다”면서 “중국 어선이 불법으로 국경을 침범하면 이때 던지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국경을 봉쇄를 강화하고 인근 지역에 접근하면 사격도 불사했던 북한의 경계 조치가 다소 완화된 모양새다.
실제, 최근 본지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국경 경비대가 국경에 접근한 중국인에게 돌을 던지며 중국 쪽으로 돌아가라는 ‘주의’를 줬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 우리 국민에 총격 가한 北, 중국과는 ‘경계 완화’ 합의)
북한의 강력한 조치로 인해 국경 지역에서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부담을 느낀 양국이 완화된 대응조치에 합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 대해 실제 단속을 벌이는 북한 군인들 사이에서는 ‘현실적이지 않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빠르게 달아나는 배(중국 어선)에 돌멩이를 던진다고 맞을지 의문이고 설사 맞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렇지 않아도 우리(북한) 배 성능이 중국보다 좋지 않은데 배에 돌은 가득 싣고 다니니 당연히 더 느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돌멩이를 던지라는 소리는 쫓아가 잡지 말고 그냥 임무를 포기하라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을 쏘지 못하게 됐다는 걸 중국 측이 알게 된다면 예전처럼 중국 배들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면서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우리(북한)가 중국에 다시 머리 숙였구나’라는 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