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기간에 음주가무 생일파티 참석 대학생 8명 구류

북한 혜산 시내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코로나19 여파로 태양절(김일성 생일) 행사마저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상황에서 단체로 음주 생일파티를 벌인 대학생들이 보안서에 구류됐다고 내부 소식통이 20일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혜산시 김정숙사범대학 학생 8명이 지난달 말에 생일놀이를 하며 떠들다가 주민 신고로 보안서(경찰서)에 구금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연장 방학 기간에 3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교육 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생일을 맞은 한 학생의 집에 동기 8명이 모여 술과 음식을 준비해 파티를 가졌다. 

이들은 음주와 함께 서양 디스코 음악을 틀고 춤까지 췄고, 주민 신고가 보안서에 들어왔다. 

소식통은 “방역체계와 개인위생을 강조하는 선전과 통제가 있지만 집에 모여 노는 것쯤은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면서 “주민신고가 들어와 한꺼번에 보안서에 끌려갔다”고 말했다. 디스코 음악 CD와 플레이어도 압수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보안원은 현장에 있던 8명의 학생과 함께 생일을 맞은 부모도 보안서에 출석시켜 조사한 후에 노동단련대 처분을 내렸다. 

북한은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없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국가비상방역 체계는 계속 유지하고 있다.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 기념행사도 대부분 취소하거나 축소해 진행했다. 

소식통은 “생일놀이를 벌인 대학생들은 아직 처분 결론이 나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퇴학 처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혜산시에서는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및 3명 이상이 모임 금지 규정을 위반해 적발된 수십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당국이 처벌 수위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