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근 심혈관 시술 받았다…여전히 특각서 치료 중

소식통 "흡연·비만·과로가 직접적 원인…평양서 헬기와 1호 차량 움직임도 포착"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주재 하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가 4월 11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노동신문이 12일 밝혔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은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시술 후 회복 단계인 현재에도 그는 지방의 특각(별장)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지구 내에 위치한 김 씨 일가의 전용병원인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에 머물며 의료진들의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김 위원장의 심혈관계 시술은 평양 김만유병원의 담당외과의사가 직접 집도했으며, 김만유병원 뿐만 아니라 조선적십자종합병원, 평양의학대학병원 소속의 ‘1호’ 담당 의사들도 이번 일로 모두 평양에서 향산진료소로 불려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 의료진은 김 위원장의 상태가 호전됐다는 판단에 따라 대부분이 19일 평양으로 복귀했고, 현재는 일부만 남아 지속적으로 그의 회복 상황 등을 살피고 있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김 위원장이 현재 머물고 있다는 향산특각은 친위대 30여 명과 평양1호위국 경위대원들이 철통 경호를 하며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본래 특각 경계근무를 담당하던 호위국 소속 군인들은 임시 철수한 상태라고 한다.

앞서 지난 15일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 기념일) 당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그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당·정 간부들과 무력기관의 책임일꾼들이 태양절 당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꽃바구니를 진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김 위원장의 참배 여부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관련 보도사진 속에서도 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후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지난 2012년 집권한 이후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생일 기념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특이 동향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 관련 행사에 최고지도자가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자 그의 건강이상설에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김일성 생일 기념일(태양절)인 15일 북한 노동당 및 정부의 간부들과 무력기관 책임일꾼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보도된 사진 속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30대의 젊은 지도자인 김 위원장이 국가의 주요 정치적 행사에 불참하면서까지 긴급하게 심혈관계 시술을 받은 것은 지나친 흡연과 비만, 과로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지난해 8월부터 (심혈관 질환으로) 힘들어 하셨는데, 최근 백두산을 지속해서 다녀오시면서 더욱 심해지셨다고 한다”며 “백두산은 기압이 낮아 혈압이나 심혈관 쪽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여러 번 가거나 오랫동안 머물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확인된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방문은 지난해 12월이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최근 잇따른 군사 관련 행보와 그에 이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주재 등 무리한 공개활동이 건강 이상의 요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김 위원장이 시술을 받은 날짜인 12일 당일 평양에서 헬기가 뜨는가 하면 이와 비슷한 시점에 1호 전용차량의 이동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황상 김 위원장은 11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주재한 뒤 이튿날 새벽, 시술을 받기 불과 몇 시간 전에 평양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직승기(헬기)도 뜨고 1호 차량도 움직였는데, 어느 쪽에 원수님이 탑승하고 계셨는지는 일급기밀이라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이는 혁명의 수뇌부의 신변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