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거리교화소 교화생 2명 외부작업 중 도주…총탄 맞고 체포돼

지난해 6월 초 촬영된 함경북도 하삼봉 모습. /사진=데일리NK 소식통 제공

북중 접경지역에 있는 전거리교화소(함경북도 회령 소재)에서 두 명의 교화생이 도주해 며칠 만에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전거리교화소에서 지난달 말 강냉이(옥수수) 모심기에 나갔던 교화생 2명이 휴식시간에 도주했다가 결국 3일 만에 체포돼 현재 예심 방에 갇혀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주를 시도하다 붙잡힌 교화생 2명은 모두 남성으로, 이들은 교화소 근처 부업지에 옥수수를 옮겨 심는 작업을 며칠 동안 해오면서 앞산에 수풀이 우거져 쉽게 달아날 수 있겠다고 판단하고 기회를 엿보다 함께 도망쳤다.

교화소는 이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즉시 체포령을 내려 노동적위대, 보안서(現 안전서), 보위부와 일대 기관, 기업소까지 동원해 앞산을 포위했고, 사흘 만에 도주한 교화생들을 체포했다.

소식통은 “이 사안은 안전성에 보고됐는데 이후 교화국 부국장을 비롯한 일부 인원들이 내려와 직접 지휘하면서 도주자들의 체포에 매달렸다”며 “3일째 되는 날 산속에서 도주자들을 발견해 무조건적으로 총탄을 발사해 한 명은 복부에 두 발, 다른 한 명은 다리에 총을 맞은 상태로 체포했다”고 말했다.

붙잡힌 이들은 심문 과정에서 배도 너무 고픈 데다 올해 4월에 있었던 대규모 사면 조치에서 제외돼 불만을 품고 농사철에 매일 외출하는 기회를 노려 도주하기로 계획했다는 점을 실토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실제 이 두 사람은 지난 4월 먹거리를 놓고 서로 싸운 일로 사면 조치에서 제외됐으며, 이에 대한 불만을 터놓으며 서로 화해하고 가까워진 상황에 외부작업에 나서는 기회를 이용해 달아나자고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전화기로 불법 밀수하다 형을 받고 들어온 교화생은 탈출한 뒤 중국 대방(무역업자)에게 연락해서 아예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갈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다는 게 심문 과정에서 드러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교화소에서는 ‘도주는 자멸의 길’이라는 방침에 따라 예심과 재판을 거쳐 이들의 형기가 무한정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들의 탈출 사건은 다른 죄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교화소 내 관리자들이 죄수들에 대한 감시와 탄압을 전보다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교화소는 체포 과정에서 복부에 총탄 두 발을 맞은 교화생에 대해 ‘너 같은 범죄자는 죽어도 된다’며 치료해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지에서는 그가 며칠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