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서 유치원생 유괴사건 잇따라 발생…부모들 불안 호소”

신의주시본부유치원.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최근 북한 양강도에서 어린이 유괴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에 “지난달 12일 혜산시 강안유치원의 6세 어린이가, 24일에는 삼수군읍 유치원 5세 어린이가 각각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강안유치원생의 경우 사건 당일 아버지라고 나타난 남성이 유치원에 찾아왔다. 아이는 어머니와 홀로 살았는데 자신이 이혼한 아버지이고 오랜만에 보고 싶어 왔다면서 데려갔다고 한다.

그후 이 남성은 원생의 몸값으로 중국 돈 5000위안(한화 약 87만 원)을 요구했다. 이에 친모는 시 안전부에 신고했고 8시간 만에 아이를 찾았다. 다만 범인은 현장에서 놓쳤다고 한다.

현재 안전부는 이번 사건을 사회 불안을 조성하는 심각한 문제로 보고 유치원 교사들의 증언과 탐문을 통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반면 삼수군의 5세 원생을 납치한 유괴범은 이틀 만에 주민 신고로 혜산역에서 체포됐다.

범인은 조사에서 원생을 함흥(함경남도)으로 데려간 후 부모들에게 협박 전화를 해 돈을 뜯어낼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한편 잇따라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자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어린이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 “내일은 우리집 아이가 그런 일을 당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하겠는가”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