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코로나19 감염 위험 가장 높은데… “방역 대책 한심”

신종코로나
신의주청년역에서 관계자가 소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실제 방역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물자 부족 등으로 인해 전문적인 방역은 하지 못하고 그저 예방을 위한 간단한 소독과 개인위생 강화 선전만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북중 접경 도시인 신의주의 방역 수준이 낮아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와 관련해 (물자 등이 부족해) 전문적으로 방역할 수 있는 없는 현실이다 보니 매일 대책 회의나 하고 있다”면서 “대책 회의란 것도 주민의 이동통제 강화뿐 별다른 조치도 없는 한심한 수준이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당국이 말하는 대책이라고는 물질·기술적 토대 강화해 자체 소독약을 만들고 이를 방역사업에 사용하라는 정도”라면서 “신의주의 경우 염산을 희석해 만든 이산화염소수를 상업망, 급양망, 병원 등 모든 건물과 각종 상품, 의료기구 등을 소독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의주는 현재까지 7명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국경을 맏대고 있고 입국제한 조치 전(前) 상당수의 중국인 관광객이 들렀다는 점에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높은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행정, 의료, 보건 시스템이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북한은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6일 “일부 단위와 주민들 속에서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이 (위생방역) 사업을 만성적(관성적)으로 대하는 현상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며 “일부 사람들 속에서 국경도 다 봉쇄했는데 설마 나야(내가) 이 병에 걸리겠는라면서 만성적으로 대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북한 당국이 뾰족한 수도 없이 연일 각종 매체를 통해 바이러스의 위험성만 이야기하자 주민들의 불안감만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주민들도 너무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니 이제는 겁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외부활동을 하지 않을 수도 없어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먹고살 만한 사람들은 대체로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부활동을 줄이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생활이 힘든 사람들은 장마당 활동을 비롯해 오히려 더 활발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