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환율 소폭 상승세… “달러 쌀 때 사 놓으려는 사람들 늘어나”

평양 1달러 환율 6500→7100으로 상승...소식통 "당국 차원 특별 조치는 포착되지 않아"

그래픽=데일리NK

북한 환율이 다소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월 초 달러 환율이 20% 가량 폭락한 후 등락을 거듭하더니 지난달 하순부터 현재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북한의 달러 환율은 평양 7100원, 신의주 7050원, 혜산 715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28일 평양, 신의주, 혜산의 환율이 각각 6500원, 6380원, 645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보름 사이에 지역별로 약 10%가 상승한 것이다.

위안화의 경우 14일 기준으로 평양 890원, 신의주 880원, 혜산 880원으로 10월 중순 1100원대에서 11월 하순 840원까지 하락한 이후 현재까지 800원대 환율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당국 차원에서 환율과 관련한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각 지역 시장이나 사람이 모이는 곳을 다니며 불법 금융 거래 등을 단속하는 1118상무의 활동에도 특이 동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환율 하락으로 외화 확보가 용이해진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당국이 고의로 환율 시장을 출렁이게 만들 요인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들은 환율이 떨어지자 이를 기회로 보고 비밀리에 외화를 사들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량으로 환전할 경우 당국의 감시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믿을 만한 환전상을 통해서 비교적 소규모로 거래한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또 일부 지역에선 환율이 떨어졌을 때 달러를 사놓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문을 바탕으로 실제로 달러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 달러가 소폭 상승하는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관측된다.

소식통은 “국경이 막히면서 외화 사용할 곳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갑자기 환전을 하면 (당국의) 감시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딸라(달러) 환율이 떨어졌을 때 조금이라도 사 놓으려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늘어나면 환율도 조금씩 올라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도 평양의 환전상이 처형당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 현안보고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환율 급락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처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복수의 내부 소식통들은 평양 환전상 처형은 환율 하락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무역을 겸하고 있던 환전상이 방역지침을 준수하지 않고 수입품을 반입한 데다 시장에서 물건 가격을 상승시키려 했다는 점이 발각돼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