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軍 코로나 의심 누적 격리자 5만 5천명 육박

소식통 "北 군당국, 24곳에 코로나 격리 시설 운영...격리 군인 중 7.6% 사망"

201202_노동신문_코로나19 방역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 방역사업을 전했다. 사진은 남포시 천리마구역에서 방역사업을 준비하는 노동자들의 모습. /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군(軍) 내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격리 시설 24곳에 수용된 총 누적자 수가 5만 명이 넘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3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군 당국은 육해공군 군단사령부 별로 코로나 의심 증상자 격리시설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육군 17곳, 해군 3곳, 공군 4곳 등 총 24개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본지가 취재한 북한 내 민간 코로나 격리시설보다 15곳이나 많은 숫자다.

이와 관련 본지는 북한 당국이 황해도, 평안도, 함경북도, 함경남도, 양강도, 자강도, 강원도, 남포시, 라선(나선)시에 각각 1개의 민간 코로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사망했으니 뼛가루 가져가라”…北 코로나 격리시설서 무슨 일이?)

지역별로 살펴보면 육군은 강원도, 평안남도 등 각 군단사령부 직속 군병원 옆에 가건물을 지어 격리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해군은 황해북도 승호군과 함경남도 함흥시, 남포특별시에 격리시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평안남도 개천군, 온천군, 함경북도 경성군 등에 격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군 코로나 격리시설은 군의국 산하 중앙비상방역위원회가 총괄하는데 직접 관리는 군의 행정부와 육해공군 통합 군병원인 11호종합병원이 담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초부터 11월 말까지 군 코로나 격리 시설에 입소한 군인의 누적수는 육군 4만 3000명, 해군 6200명, 공군 5420명으로 총 5만 4620명에 달한다.

본지는 내부 취재 결과 지난달 1일 기준으로 민간 국가 지정시설에 누적 격리된 인원이 총 8만1000명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北 내부 집계 결과… “코로나 의심 누적 격리자 최소 8만명”)

군과 민간의 코로나 관련 증상 누적 격리자 수를 합치면 13만 5620명에 달한다. 이들이 모두 코로나19 확진자라고 가정한다면 북한 인구 2500만 명 중 0.54%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전세계 코로나 감염자 수는 6186만6635명으로 감염률 0.8%인 것과 비교할 때 적은 수치가 아니다.

다만 북한의 열악한 보건의료체계로 따져봤을 때 이들이 모두 코로나19 확진자라고 보기 어렵고 또한 폐렴이나 호흡기관 기저질환자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군 내 코로나 관련 격리시설에 수용돼 있다가 사망한 군인들의 수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격리시설에서 사망한 누적 군인의 수는 육군 2800명, 해군 920명, 공군 460명 등 총 4180명이었다. 군 격리자 중 7.65%가 사망한 것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격리 인원은 706명이며, 올해 누적으로는 3만 2843명이다. 또한 북한은 아직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수치는 단순 자가 격리자 수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까지 북한 당국은 코로나 증상자를 수용하고 있는 국가 격리시설과 수용자 및 사망자 수와 관련한 정보는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