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군 파견 중앙당 간부 갑질·불륜 행각 신소 제기돼

감자수확
북한 양강도에서 농장일꾼들이 감자를 캐고 있다(기사와 무관).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의 최대 감자 생산지인 양강도 백암군 농장에 파견된 중앙당 간부가 부화방탕으로 생활하면서 농장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6일 전했다.  

양강도 백암군과 대홍단군 등 북한의 주요 감자 생산지대에는 그동안 김 씨 일가의 방문이 잦아 중앙당 간부가 파견돼 농사를 관리 감독해왔다. 현지 농장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감자 생산량을 높이자는 취지이지만 현실은 판이하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백암군의 농장에 내려와 감자생산을 지휘하는 중앙 일꾼들이 대접 받는 데만 관심을 쏟는다”면서 심지어 이들 가운데 한 간부가 20대 여성 농장원과 불륜행각을 벌였다고 말했다. 

소식통이 전한 해당 간부들의 농장 생활은 일반 농장원과 비교하면 부화방탕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당국은 일단 이 간부들의 식량을 직접 보장하면서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지침을 주고 있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정해진 식사 외에도 술과 돼지고기, 닭알(계란), 물고기를 끼니 때마다 보장하고, 숙소에 관리자를 두고 매일 같이 빨래와 청소를 하도록 했다. 

이에 농장 관리자들도 ‘비 피해나 감자 수송 등에 도움은 주지 않고 오히려 간부들의 생활 보장에 농장원들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농장 파견 간부들의 갑질 생활이 지적 받는 가운데 한 간부는 현지 여성 농장원과 불륜행각을 벌이다 적발돼 중앙당의 징계 대상에 회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 지방에 파견된 간부가 연락도 없고 불륜 소문까지 들려오자 아내가 직접 중앙당에 신소를 제기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간부는 봄부터 가을이 될 때까지 평양에 있는 집에 한 번도 다녀가지 않고, 전화도 없었다”면서 “나중에 남편이 한 짓을 알고 이혼을 결심하고 중앙당에 신소편지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앙당은 파견 간부들의 문제가 제기되자 현지에서 행실을 전부 조사하고 비판서 작성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비판서 작성은 집중적인 사상투쟁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불륜까지 자행한 간부는 금명간 해임 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