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 탈북 막으려 일부 국경경비대 근무시간 줄였다

평안북도 압록강 국경경비대 하전사 군인 군대 북한군 초소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에서 국경경비대원이 초소 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이 내년 초 8차 당대회를 앞두고 국경봉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일부 지역 국경경비대의 근무시간을 20분으로 줄여 자주 교체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에 “정부가 최근 8차 당대회 기간 국경수비와 전염병(코로나19) 적극 차단을 위해 더 철저한 국경봉쇄를 지시하면서 국경 지역에 국경경비대 인원을 증강하고 20분씩만 근무를 선 뒤 교체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강력한 국경봉쇄에도 주민들의 탈북과 재입북 사건이 이어지자 8차 당대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을 무조건 막아야 한다면서 함북 일부 지역 국경경비대의 근무시간을 조절하는 조치를 취했다. 다만 북중 국경 전 지역에 걸쳐 단행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제 회령, 무산, 온성군을 비롯한 국경 지역의 주민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몰래 중국에 건너가 돈벌이하고 돌아오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북한 당국은 이런 움직임이 국경경비대의 중개나 개입 없이 이뤄질 수 없다고 보고 국경경비대를 통제하려는 의도에서 변화를 꾀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국경경비대원들이 근무시간에 다른 행위를 할 수 없게 하는 방법의 하나로 근무시간을 줄여 교체를 자주 하는 것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경비대 근무 인원들끼리 서로 감시도 하고 주민 탈북 및 재입북 가담·방조 등 부정한 행위들을 할 수 없도록 근무시간을 15~20분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그중에서도 오롯이 근무하는 시간만 15분이고, 인수인계하는 과정에 5분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는 탈북을 시도하려는 주민들이 실제 행동에 옮겨 강을 완전히 건너가기거나 밀수와 같은 다른 불법적 행위들이 벌어지기에는 상당히 빠듯한 시간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다만 이번 근무시간 축소 조치는 견디기 어려운 강추위에 국경경비대 근무 인원들의 얼굴과 손발 등 노출된 신체 부위에 동상이 걸리지 않도록 예방·보호하려는 조치로도 볼 수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한편 소식통은 “정부는 이번 8차 당대회와 관련해 국경 감시구역 안에 있는 감시기구들을 재정비하고 곳곳에 설치해놓은 여러 장치들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미리 점검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