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 김정숙 친척 ‘7세대’, 주거·진학·직장배치 등 특혜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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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친척 7세대가 살고 있다고 알려진 청진시 신암동. / 사진=구글어스 캡처

청진시 외곽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할머니 김정숙의 친척, 일명 ‘7세대’들이 상당한 특혜를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내에 입국한 한 탈북민은 13일 데일리NK와 만나 “김정숙의 사촌 내지 육촌 정도로 알려진 이들이 청진시 신암동 1반에 모여 살고 있다”면서 “원래 살고 그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이들을 위한 아파트(빌라)를 새로 건설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진에 사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대부분은 (김정숙 친척) 7세대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정확히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는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본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할머니인 김정숙의 친척이 함경북도 청진시 신암구역 신진동에 모여 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몇몇 청진 출신 탈북민들에게 관련 사실을 취재한 결과 신진동이 아닌 신암동으로 의견이 모였다. (▶관련기사 : “김정숙 친척 청진 외곽 부촌 거주”… 북한판 스카이캐슬?)

그는 “7세대 옆에는 ‘투사촌’이라고 부르는 항일혁명투사 자녀들이 사는 곳이 있다”면서 “투사촌은 신암동 2반으로 인근에는 함경북도 도당 비서들도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숙 친척 7세대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에 혁명유자녀, 당 간부를 비롯한 고위층이 거주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어 그는 “이곳으로 가는 길은 북한의 다른 도로와는 다르게 아파트까지 아스팔트로 되어 있고 꽃도 심어 놓아서 분위기가 좋다”면서 “경비가 특별히 삼엄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저녁이 되면 경비를 서기도 하지만 오가는 사람을 눈여겨보는 정도이고 통행이 금지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김정숙 친척 7세대는 배급, 진학, 직장 배치, 전기 공급 등에서 혜택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고난의 행군 이후 배급이 멈췄지만 7세대들은 여전히 배급을 받고 있다”면서 “7세대의 자녀들은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공업대학 등에 시험 성적과 관계없이 진학할 수 있고 평양에 거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대학은 북한의 최고 명문 대학들로 성적뿐만 아니라 출신성분까지 좋아야 진학할 수 있는 곳이다. 최고 명문 대학을 ‘프리패스’ 할 뿐만 아니라 원할 경우 ‘혁명의 수도’ 평양에 거주할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7세대 관련자들은 대부분 도당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요직은 아니지만 한가하면서 뇌물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알짜(배기) 자리에 진출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별다른 사고가 없으면 7세대에는 24시간 전기가 보장된다”면서 “이 때문에 투사촌이나 주변에 사는 지역 주민들도 혜택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역 주민들은 월 100달러 정도의 전기 사용료를 납부한다고 이 탈북민은 설명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김정숙을 ‘조선의 위대한 어머니’로 선전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숙의 최대 업적이 ‘김정일 출산’이라며 그녀를 김일성, 김정일과 함께 ‘백두산 3대 장군’이라고 우상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