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국제상품전시회 개최 움직임… “준비 문건 올려보내라”

관례 깨고 올해 1/4분기 개최 계획 제시…국내상품전시회로 전환할 가능성도 열려 있어

2018년 8월 북한 라선시에서 제8차 나선국제상품전시회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대외경제성이 나선시에서 국제상품전시회를 개최하기 위해 각 도에 기획 준비 문건을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에 “대외경제성이 라선(나선)국제상품전시회를 위한 안건을 내놓고 모든 도에서 기획 준비 문건을 올려보낼 데 대한 지시를 내려 함경북도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나선시를 끼고 있는 함경북도는 지난달 29일 나선시와 도 소재지인 청진시의 인민위원회 소속 무역회사들과 특수경제운영기관들에 나선국제상품전시회를 위한 기획 준비 문건을 빨리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앞서 대외경제성은 올해 1/4분기에 나선시에서 상품전시회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국내기업만 참가하는 1 방안과 국내외 기업을 모두 참가시키는 2 방안 등 두 가지 방안에 대한 초안을 동시에 올려보내라고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북한은 지난 2011년 8월을 시작으로 매년 8월이면 나선국제상품전시회를 개최해왔으나, 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근 몇 년간은 전시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그런 북한이 올해 초 나선국제상품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외자 유치 활성화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현재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해 시시각각 실태를 보고하고 국익적 견지에서 실리를 잘 따져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쟁 상황에 있는 러시아 기업들의 참여를 국익적 입장에서 잘 따져보고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쪽으로 문을 열고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에 무역 관련 기관, 기업들은 현재 중국이나 러시아 등 해외 무역업자들과 참여 가능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대외경제성은 다양한 외국기업들이 참가하게 되면 국제상품전시회가 좀 더 광폭적으로 이롭게 진행될 수 있지만 국내상품전시회 방안으로 가닥이 잡히면 청진에서 할 수도 있다며 개최 장소 변경 가능성도 알렸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각 도가 제출한 기획 준비 문건이 통과되면 준비분과가 조직돼 곧바로 전시회 준비 작업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라선에서 국제상품전시회를 할 확률이 더 높아 준비 기간을 오래 잡는 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북한은 국내기업 중 특허 및 발명증서 등 국가에서 인정한 증명서가 있는 단위의 등록된 제품만 전시회 출시가 가능하다고 포치한 상태며, 만일 미등록 제품들을 출시하려면 국가 발명총국을 통해 임시 특허나 발명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