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휴대전화, 南과 北 가족 연결…임대업도 성행

무장한 한 북한 군인이 유선전화로 통화 중이고, 다른 군인은 망원경으로 중국 쪽을 감시하고 있다. /사진=데일리NK

북중 국경 지역에서 중국 휴대전화를 돈 받고 잠시 빌려주는 사례가 최근 들어 많아지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당국이 밀수 및 탈북 방지 차원에서 단속·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셈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요즘 저쪽(중국)과 작업(밀무역)을 하려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기면서 중국 손전화(휴대전화) 임대업자들도 돈을 벌고 있다”면서 “또 남조선(한국)에 전화하기 위해 이들에게 돈을 주고 빌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외부(중국이나 한국) 가족, 친인척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에도 중국 손전화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국경지역에서 중국산 손전화가 있는 주민을 찾아 나서는 것이고, 이를 돈벌이 기회로 활용하는 주민도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중 국경의 밀수꾼이나 무역업자가 사업용으로 사용하는 중국산 휴대전화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행태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다만 임대비용을 받기 시작한 것은 3, 4년 전부터라고 한다.

현재 중국산 휴대전화를 한 번 빌리는 비용은 지역에 따라 50위안(한화 약 8600원)에서 200위안(약 3만 4000원)까지 형성된다. 위험부담이 큰 지역일수록 임대료가 비싸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단속을 당하면 뒷돈(뇌물)을 찔려줘야 하기 때문에 빌려주는 입장에서도 당연히 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돈이 너무 비싸다고 하면 ‘그러면 쓰지 마라’는 식이기 때문에 이 정도로 가격이 책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역과 밀수를 전면 차단하면서 이 같은 돈벌이도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무역회사를 중심으로 밀수가 진행되면서 재차 유행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보위부에서는 ‘깡그리 다잡겠다’는 식으로 벼르고 있지만, ‘경비원 열 명이 도둑 한 명 못 잡는다’는 말처럼 중국산 손전화 사용자를 모두 색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실 국경지역 주민들은 ‘통제는 언제든 틈이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탈북·밀수 등 국경지역 불법행위 무조건 중형” 방침 내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