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밀반입해 평양 고위층 부녀자들에게 은밀히 판매한 외화상점

'비사회주의 척결 특별 합동그루빠', 외화상점 지배인·무역지도원 체포…안전부 간부들도 연루돼 파문

북한 평양 려명거리 전경. /사진=북한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류경’ 홈페이지 화면캡처

평양시 대성구역 중심가의 외화상점에서 고위층 부녀자들을 대상으로 은밀하게 명품 거래를 알선하던 상점 지배인과 그와 연계된 무역지도원이 ‘비사회주의 척결 특별 합동그루빠’에 의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은 “평양 시내의 음성적 외화 거래와 사치 풍조를 주시하던 중앙당의 지시에 따라 조직된 비사회주의 척결 특별 합동그루빠가 수개월간의 내사 끝에 지난 11일 대성구역의 외화상점을 전격 급습해 현장에 있던 지배인과 무역지도원을 붙잡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외화상점 지배인은 평양 고위층들의 사치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샤넬, 롤렉스 등 명품의 비공식적인 반입 통로를 개척하고, 이를 고위층 부녀자들에게 판매하며 막대한 외화를 챙긴 것으로 걸려들었다.

그런가 하면 무역지도원은 외화상점 지배인과 손을 잡고 자신의 직무상 권한을 이용해 통관 절차를 무력화하며 최고급 명품을 상점 내부의 비밀 창고로 들여오는 데 일조한 것으로 문제시됐다.

이달 중순 합동그루빠가 불시에 상점을 들이쳤을 당시 현장에는 미처 숨기지 못한 달러와 위안화 현찰 뭉치가 가방째로 발견됐고, 장부에도 기록되지 않은 밀수품들도 적발돼 모조리 압수됐다.

그리고 현장에 있던 외화상점 지배인과 무역지도원은 저항할 겨를도 없이 붙잡혀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그루빠가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외화상점 지배인의 뒤를 봐주며 뇌물을 상납받아 온 대성구역 안전부 간부들의 비리 행위까지 줄줄이 드러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실제 합동그루빠 성원들은 대성구역 안전부에까지 들이닥쳐 서류를 압수수색하고 간부들을 현장에서 체포했는데, 이 사건이 평양시 전반에 퍼지면서 고위층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평양의 심장부에서 벌어진 이번 기습 단속 이후 주동자들과 유착 관계에 있던 안전부 간부들까지 줄줄이 연행되는 초유의 사태에 권력기관 내부 분위기가 상당히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사건을 아는 평양시의 일반 주민들과 하급 간부들도 큰 충격에 휩싸였으며,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상급 간부들이 하루아침에 죄수 신세가 된 모습을 보며 모두 숨을 죽이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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