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서 울려퍼진 ‘납북자 이름’…北 “명단 날조”

▲전시·전후 납북자 단체들은 2일 임진각 망배단에서 ‘납북자 이름 부르기’ 캠페인을 개최했다.ⓒ데일리NK

전시∙전후 납북자 가족 100여 명이 2일 임진각 망배단에서 ‘납북자 이름 부르기’ 캠페인을 개최하고 납북자 생사확인과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편지를 풍선에 담아 휴전선 너머로 날려 보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용)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사장 이미일) 등 10여개 납북자 및 북한인권 NGO들은 그동안 비전향 장기수가 북송했지만 정작 납북자들이 송환되지 않았다며 납북자 문제 해결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내달 2일부터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납북자 문제를 의제로 다룰 것을 촉구하고 납북자와 북한 인권문제를 외면하는 정상회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납북자 문제를 해결 할 것은 약속했지만 7년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명의 납북자도 송환되지 못했다”면서 “전시 및 전후 납북자들과 2천만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외면하는 남북 정상회담은 반대하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납북자 무사귀환을 바라는 편지가 담긴 풍선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데일리NK

▲납북자 가족들이 납북자 생사확인 및 송환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데일리NK

이들은 북한에 대해서도 “김정일은 ‘우리민족끼리’를 운운하며 자행된 납치 만행에 대해 남한 국민과 피해가족 앞에 사죄하고 납북자 송환만이 화해협력의 시작임을 자각하고 즉각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가족들은 납북자 무사귀환과 정상회담에서 납북자 문제에 대한 해결을 호소하는 편지를 일일이 작성해 풍선에 담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이어 가족들은 전시 전후 납북자 총 1천 명의 이름을 호명하는 ‘납북자이름 부르기’ 캠페인을 개최했다. ‘납북자 이름 부르기’ 캠페인은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도 동시에 진행됐다.

납북자 이름을 부른 가족들은 반세기 이상 가족을 잃은 슬픔과 설움에 복받쳐오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납북자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행사장 곳곳에서 가족들은 흐느꼈으며 몇몇 가족들은 ‘제발 생사 확인만이라도…’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와 함께, 35년 전 납북됐던 남편의 사망소식을 지난해 듣고 실의에 빠져 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유봉(70세) 할머니의 친족들이 참석해 유 할머니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라는 우익보수단체가 최근 납북자명단이라는 것을 날조해 내돌리고 있는가 하면 미국에까지 건너가 반북광대극을 벌여놓고 미국이 납북자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도록 부추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납북자 이름 부르기’ 캠페인이 진행되자 가족이 오열하고 있다.ⓒ데일리NK

▲가족들이 북한으로 보낼 편지를 직접 작성하고 있다.ⓒ데일리NK

▲풍선에 쓰여진 납북자 아들의 편지 ⓒ데일리NK

▲납북자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편지가 담긴 풍선은 바람을 타고 휴전선 너머 북쪽으로 날아갔다. ⓒ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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