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60년이 흘렀지만 그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여전히 생사조차 알 수 없는 8만여 명의 국군포로·납북자가 존재하고 이들과 가족들의 아픔은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이 같은 납북 피해자들의 이름이 한 명 한 명 애타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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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납북피해자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낮지만 생존해 있는 납북피해자와 더 많은 북한주민들의 자유를 위해 국민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조원 6·25전쟁 국군포로가족회 대표는 “북한에서 남조선 괴뢰군의 아들이라는 죄 아닌 죄로 천대와 구박을 받아왔다”면서 “이미 사망한 국군포로의 명예와 아직 살아있는 국군포로들의 귀환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겠지만 살아있는 몇 분이라도, 단 한 분이라도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모셔오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을 위해 싸운 그들을 조국은 잊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자라나는 새 세대들에게 국가의 책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형 6·25전쟁남북인사가족협의회 대변인은 “납북인사들이 몇 분이나 살아있을지 이미 희망을 접었다”면서도 “국민이 힘을 모아 북한주민의 자유를 위한 싸움에 함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우리가 기억하는 한 납북피해자들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 가슴에는 물망초 배지가 달려있었다.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가진 이 배지와 ‘우리는 결코 당신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적힌 행사장 현수막 문구가 납북된 가족들에 대한 각오와 그리움을 대변했다.
‘국군포로·납북자 이름부르기 캠페인’에서는 전시납북자(82,641명), 전후납북자(510명), 외국인 납북자(286명) 등 총 8만 3437명이 호명됐다. 12시에 시작한 이번 행사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