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억하는 한 납북 피해자들은 살아있다”

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60년이 흘렀지만 그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여전히 생사조차 알 수 없는 8만여 명의 국군포로·납북자가 존재하고 이들과 가족들의 아픔은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이 같은 납북 피해자들의 이름이 한 명 한 명 애타게 울렸다.









▲국군포로·납북자 이름부르기 캠페인이 1일 진행됐다. 이날 캠페인에서는 전시납북자, 전후납북자, 외국인 납북자 등 8만 3437명이 호명됐다. /데일리NK

6·25전쟁남북인사가족협의회, 6·25전쟁국군포로가족회, 피랍·탈북인권연대는 이날 ‘국군포로·납북자 이름부르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들 단체는 국군포로·납북자에 대한 생존 확인과 조속한 송환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북한자유주간'(4.22〜5.1)을 맞아 행사를 기획했다.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납북피해자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낮지만 생존해 있는 납북피해자와 더 많은 북한주민들의 자유를 위해 국민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조원 6·25전쟁 국군포로가족회 대표는 “북한에서 남조선 괴뢰군의 아들이라는 죄 아닌 죄로 천대와 구박을 받아왔다”면서 “이미 사망한 국군포로의 명예와 아직 살아있는 국군포로들의 귀환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겠지만 살아있는 몇 분이라도, 단 한 분이라도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모셔오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을 위해 싸운 그들을 조국은 잊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자라나는 새 세대들에게 국가의 책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형 6·25전쟁남북인사가족협의회 대변인은 “납북인사들이 몇 분이나 살아있을지 이미 희망을 접었다”면서도 “국민이 힘을 모아 북한주민의 자유를 위한 싸움에 함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우리가 기억하는 한 납북피해자들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 가슴에는 물망초 배지가 달려있었다.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가진 이 배지와 ‘우리는 결코 당신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적힌 행사장 현수막 문구가 납북된 가족들에 대한 각오와 그리움을 대변했다.


‘국군포로·납북자 이름부르기 캠페인’에서는 전시납북자(82,641명), 전후납북자(510명), 외국인 납북자(286명) 등 총 8만 3437명이 호명됐다. 12시에 시작한 이번 행사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